올린 업체 절반도 "연내 올릴 것"
한은 설문조사…기업 임금 전년비 2~5%수준 인상

▲ 도내 한 영화관. /이상선 기자

국내 기업의 69%가 원재료 가격 폭등에 판매 가격을 이미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31%에 해당하는 업체의 절반도 올해 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지난 5월 12일~6월 2일 전국 5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에선 350개 업체가 응답(응답률 61.4%, 부분응답 포함)했다. 제조업체 224개(64.0%), 건설업체 18개(5.1%), 서비스업체 108개(30.9%) 등이다.

각종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 각 업체들이 부여한 중요도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해 평균을 낸 결과 △'경기 둔화'(27점)가 가장 높았으며, △'물가 상승'(26점) △'물류차질 및 지정학적 리스크'(1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기업들의 평균 임금은 대체로 2~5% 올랐고, 평균 임금 인상률이 낮은 업체 가운데 70% 정도는 내년에 임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영향과 향후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도 이뤄졌다. 원재료 가격 변동 현황 조사에선 모든 응답 업체들이 전년 대비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9.7%는 원재료 가격이 '0~20%' 올랐고, 32.2%는 '20~50%'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8.1%는 '5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업체의 69%(228곳)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판매가격에 미반영했다고 답한 업체는 31%(104곳)로 집계됐다.

판매가격 인상 업체 중에서 가격을 △0~20% 올렸다고 답한 업체는 43.1% △20~60%는 17.2% △60~100%가 7.5% △100% 이상은 0.9% △미반영은 31.3%였다.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업체 104곳을 대상으로 연내 인상 계획을 물은 결과 과반인 53%가 올해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가격을 0~20% 올리겠다고 답한 비율이 31.1%에 달했으며 △20~60% 인상하겠다고 답한 업체가 13.9% △60~100%는 7.4% △100% 이상이 0.8%로 나타났다. 계획이 없다고 답한 업체는 46.7%로 집계됐다.

평균 임금은 대체로 2~5%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335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평균 임금 변동 수준을 물은 결과 △0~2%가 25.7% △2~5%가 57.3% △5% 이상이 17.0% 등이었다.

평균 임금 인상률 0~2%로 낮은 업체 86곳의 내년 인상 계획을 물은 결과에선 △0~2% 인상이 28.3% △2~5% 인상이 40.6% △5% 이상이 3.8% △계획 없음이 27.4%로 집계됐다.

대다수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이후 물가 예상에 대해 △매우하락 0% △하락 0.6% △다소 하락 6.4% △변함 없음 7.0% △다소 상승 51.6% △상승 32.1% △매우상승 2.3%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61%)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서비스업에서는 '가격 인상'(45%)과 함께 '고용 조정'(32%)으로 대응하겠다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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