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는 원래 아주 귀한 음료였다. 옛날 중남미의 아스테카 왕이 즐겨마셨던 것으로 전해진다. 원산지는 아마존강 유역과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인근 지역이다. 현지인들은 이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 카카오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으깨어 코코아라는 음료로 만드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코코아는 초기에 약으로까지 사용됐으며 워낙 귀중품인지라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카카오 열매 100알이면 노예를 살 수 있었다니 그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만하다.유럽에 코코아가 들어온 것은 15세기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서였
/송태규 (시인, 교육학박사)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바람과 틈을 주지 않으려는 창문이 다투는 소리가 요란하다. 잔뜩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 하는 몸과 그런 몸을 꾸짖는 내 마음이 덜컹대는 소리로 들렸다. 마음 편에 손을 들어주고 동네 호수를 따라 산책길에 나섰다. 물결이 출렁인다. 물의 결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비늘을 움직인다. 길가에 서 있는 나무들도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일제히 결에 따라 우듬지를 기울인다.마음은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일까, 마음을 잘 쓴다는 건 어떻게 하는 것일까. 내 마음은 바람에 따라
22대 총선의 선거전이 시작됐다. 도내 10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33명의 선량 후보들이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도민들은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하고 냉정하게 매의 눈으로 따져 표를 주어야 한다.언제까지 정당만 쳐다보고 몰표를 줄 것인가. 작금의 전북 낙후는 묻지마 투표에 익숙한 소중한 참정권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투표를 해온 유권자의 책임도 크다. 지역발전을 방기하는 공동정범인 것이다. 연구하고 고민하지 않은, 정당의 인기에 안주하고 정치싸움에 매몰된 후보들은 전북의 미래 발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 힌두교와 소의 나라, 세계 5위 경제 대국 등등이다. 또 하나 인도를 대표하는 것은 카스트제도다. 국민을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네 계급으로 나누고 차별하는 제도이다. 게다가 그 네 계급에 속하지도 못하는 불가촉천민까지 있다. 또 같은 계급이라도 자티(Jati)라고 해서 다시 나눈다. 사실상 귀천을 구분하는 혈연적 계급제도다. 인도에는 자티만 약 3000여개가 있다고 한다.이 신분제도는 무려 5000년전부터 지금까지 온존하고 있다. 그나마 도시지역에서는 차별이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이 암표상들의 돈벌이 수단이 됐다는 본보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 국립국제교육원이 보완책을 내놨다. 제95회 토픽 시험부터 인터넷 회원 가입 단계에서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해 자동 계정 생성을 방지하는 기술인 ‘CAPTCHA 시스템’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이를 통해 중국 쪽 결제대행업체들이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해 티켓을 쓸어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크로 기술 역시 진화하면서 비정상적인 접근 차단 기술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한 원천 차단은 쉽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미 예상된 것이지만 도내 전 지역구에서 정권심판이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의 표심 70% 내외를 민주당 후보들이 흡수하면서 벌써 지역에선 ‘1찍선거’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본보를 비롯해 도내 3개 언론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실시한 합동여론조사에 따른 것으로 전북도민 70% 정도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
도내 60대 이상 고령 취업자 수가 청년 취업자보다 많아지는 ‘취업역전’ 현상이 나타나 혁신적인 청년세대 취업 대책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분석한 지난해 도내 60세 이상 고용인원이 30만 5천여 명으로 2022년에 비해 1만 4천여 명이 늘어났으며 10년 전인 2014년 18만 1천여 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청년인구(15∼29세)의 취업은 지난해 10만 7천여 명으로 고령 취업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해마다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반갑지 않은 고용 행태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는 은퇴 이후에도 일할 수밖에
/최재선 한일장신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시장을 보러 나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스물여덟 해째 장 보는 건 내 몫이다. 여섯 식구의 끼니가 매끼마다 성찬일 수 없다. 요즘 시장바구니를 들고 장보러 가는 일이 막막하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소비자물가 수치와 달리 체감으로 가늠하는 물가는 몇 %라는 수치 밖에서 요동친다. 이른바 국민 과일이라 일컫는 사과를 바구니에 넣는 게 망설여진다. 값이 장난이 아니다. 사과 대신 먹어볼까 하고 고른 바나나는 값은 예전과 별 차이 없지만, 개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키위도 국내산과 수입품을 막론하고 값이
지난 2월 1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경기도 공공기관 RE100 선언에 따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이었다.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도 북부청사 본관과 별관 그리고 산하기관 건물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 1호기가 탄생한 것이다. 발전규모는 360kw로 1천5백여가구가 한 달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소나무 9만3천여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연간 22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지방정부까지 나서는 이유가 있다. 요즘 지구촌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화두 중 하나는
민주당 일당 독주가 22대 총선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돼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될 우려를 낳고 있다..본보와 전주mbc 등 도내 4개 언론사가 공동실시한 4.10총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도내 10개 선거구 모두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의 이슈가 지역개발 등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정권심판 등 이념대립으로 번지면서 도민들의 투표성향이 민주당 후보 일색으로 쏠리고 있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예산과 제도 등 본질적인 면에서 국가의 감독과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는 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정책 최고 목표로 삼아 추진해 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수도권 경제력 집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수도권 거주 비율이 역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55%에 달해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여전하단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지역 경제보고서 이슈 분석으로 내놓은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서울 등 수도권은 2015년 이후 성장률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데 반해 비수도권 성장률은 3%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하락, 수
/권택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지난 겨울철(12~2월) 강우량이 312mm로 평년보다 206mm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은 418시간은 전년보다 126시간이 적으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9℃가 높았다. 이상기상으로 정부는 시설하우스 농작물과 월동작물 재해로 절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이상기상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기에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주는 것은 기상, 토양, 품종, 재배기술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이 요인중에 충분한 요건을 만족하면 부족한 요인을 찾아서 보완
이른바 사교육비 문제는 참으로 난제 중 난제다. 사교육비란 입시 학원비는 물론 개인 과외비나 교재 구입비, 특기 재능학원비 등 공교육을 제외한 모든 교육비다. 이 중에서도 학원비와 과외비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교육열이 높은 만큼 사교육비 증가는 거의 일상화돼왔다. 멀리 박정희 정부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교육 열풍은 확대재생산 되는 모양새다. 이를 걱정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그 같은 현실은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다. 사교육비 망국론이 횡행하는 데도 현실은 요지부동다.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은 명확하다.
소위 도민은행으로 자임하고 있는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와 가산금리가 3년여째 전국 최고를 기록해 도민들의 등골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에서 지난 1월 중 취급한 대출을 기준, 전북은행의 평균 가산금리가 7.82%로 전국 은행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더욱이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4.84% 보다도 2.98%P가 더 높아 도민들이 전북은행의 봉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 같다.지방은행별로는 제주은행이 3.30%로 가장 낮고 경남은행 4.02%, 부산은행 4.65
정부의 2차 연도 글로컬대학 지정을 받기 위해 전북지역 대학 8곳이 신청서를 냈다. 국립군산대학교와 전주대학교, 호원대학교 등 3개 대학은 전국 최초로 국·사립 연합 모델을 구축해 사업에 도전했고 우석대학교·군장대학교가 연합 모델로, 원광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그리고 전주비전대학교가 단독으로 글러컬대학 지정을 받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대학의 과감한 혁신 계획과 지역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된 대학에 대해 한 학교당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지정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10개
/정선옥 극작가, 소설가 나의 엄마 이름은 세 개다. 영례, 미남, 오남이 그 이름이다. 감히 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부르다니, 예의가 없어도 한참 없다. 하지만 요즘은 사랑스러운 엄마의 이름을 ○○씨라고 자연스럽게 부르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엄마를 껴안으며 ○○씨 부르는 이름은 공경을 넘어선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엄마의 호적 이름은 유오남이다. 그러나 우리 자매들은 처음 엄마의 이름이 유영례였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이름은 유미남이 되었고 유오남이 되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유추
무인기는 흔히 드론(drone)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드론의 사전적 뜻은 수벌, 혹은 왱왱거리는 소리이다. 왜 무인기를 드론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여럿이다. 역사적으로는 20세기 초 항공 사격 표적으로 쓰이는 비행체가 마치 침이 없는 수벌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한다. 초기 군사용 무인기는 주로 대공포나 미사일의 표적이었던 것이다. 드론은 엄밀히 말하면 유인 원격 조작 기체다. 조종사는 지상에서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읽고 원격으로 조작을 하면 된다. 사전에 비행 경로를 입력하면 그런 조종사도 필요하지 않다. 이
오는 4월10일 실시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도내 10개 선거구의 후보 등록이 완료돼 민심의 선택이 시작됐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0명씩, 새로운 미래 3명, 진보당 2명, 자유통일당 2명, 녹색정의당 1명, 자유민주당 1명, 한국농어민당 1명과 무소속 3명 등 모두 33명이다.평균 경쟁률이 3.3대 1로 지난 21대 총선 44명보다 11명이 줄었다. 그나마 여당 후보들이 16년 만에 10개 선거구 모두에 등록, 도민들의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졌다. 그러나 경쟁의 모양새를 보이는 선거전이지만 지역 정치 정
/이춘구 언론인전북에 살면서 전북의 소멸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제22대 총선 공약이 매우 중요하다. 총선이 정책을 내걸고 정책으로 승부를 건다면 정책이 담긴 공약이 중요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대부분 정책의 소비자로서 공약을 살펴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저출산을 걱정하며 나라의 소멸위기까지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세계 최저의 저출산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뿐 아니라 일자리, 주거문제까지 해결하려면 국토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 국토의 균형발전은 수도권 규제 강화에서 시작
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따른 기업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전국의 창업기업이 많이 감소했지만, 전북에선 오히려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기업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활발한 신규창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 기반 기업 창업이 2022년 4,828개에서 지난해 5,040개로 4.4% 증가, 전북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시너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전북특별자치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내 창업기업은 5.2%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