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의 한 국밥집. /이상선 기자

[초고물가시대 공포 1. 고삐 풀린 외식가격]

고삐 풀린 물가가 사회적 취약계층과 상대적 저소득층을 상대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불똥이 튀면서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지면 6월 10일자 1면, 13일자 7면>

"대안이 없다…문 닫는 수밖에"

지난달 도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7% 가까이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5.4%)을 크게 웃돌았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즐겨먹던 국밥도 이젠 비싸서 못 먹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가성비 좋은 곳으로 입소문을 탄 순창 전통시장 순대국밥거리도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1천원을 인상한 8천원을 받고 있다.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는 국밥 가격이 도내지역 평균적으로 군지역은 1천원이 인상된 8천원대, 시 지역은 9천원대를 받고 있다.

서민들 신세 한탄이 절규로 바뀌면서 결국 생활물가까지 들썩여 서민 경제의 주름살이 갈수록 우려만 깊어진다.

전주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A씨는 오랜만에 동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국밥집을 찾았다. 

A씨는 "평소 먹던 서민 국밥 가격이 9천원으로 오른 가격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동안 싸고 푸짐하게 먹던 국밥까지 1만원에 육박한 현실이 그냥 서글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주와 도내 일부 유명 국밥집들이 모듬 국밥 평균 가격을 최고 9천원까지 올렸다. 지난 2020년 평균 7천원 정도였던 것에 비교해 2년새 22% 넘게 오른셈이다.

전주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식용유도 채소도 값이 전 달보다 20%는 오른 탓에 식당이 너무 힘들다"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곧 1만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등 수요측 요인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러한 가격 변동 요인은 고스란히 국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문제는 체감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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