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특징을 한 마디로 축약한다면 디지털 시대다. 이를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디지털 혁명 혹은 3차 산업혁명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AI와 로봇 등을 묶어 4차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이름이야 어떻든 현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대세다. 그리고 여기에 부응한 새로운 조류의 하나가 ‘라이프 플랫폼’ 시대의 도래다. 인간의 삶 자체가 디지털로 완전히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모든 생활이 플랫폼에 얹어서 가는 방식을 도입한다는 이야기다.라이프 플랫폼의 주역은 당연히 플랫폼 기업이다. 우리나라로 보면 네이버나 카
팔레스타인이란 용어는 블레셋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고대 중동 가나안 지역 서부 연안 땅과 거기서 살던 민족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들은 나중에 그리스계로 알려졌는데 이 지역에서 가자 등 5개 도시가 연합국가를 형성했다. 이후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다가 다시 유대 그리고 로마 점령 후에는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그러니까 지금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풍파가 많았다. 원래는 우상을 섬기는 사람과 기독교 등 여러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았다. 또 아시리아와 페르시아, 로마 등 여러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피자, 감자튀김, 청량음료 등등. 이들 식품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라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이란 원재료 특성을 찾을 수없을 정도로 으깨지고, 정제·변형·조합된 식품이다. 여기에는 각종 유기화합물까지 첨가돼 맛을 낸다 .1980년대부터 일반화 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식품의 대다수가 이에 해당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식단에 오르는 식품의 50% 이상이 초가공식품이다. 이 용어는 2009년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노바 식품 분류법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질학상 충적세 간빙기다. 충적세를 홀로세라고도 부른다. 좀 어려운 용어지만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신생대 제4기에 해당한다. 약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시작된 시기로 당시 인류는 구석기 시대를 지나고 있었다. 빙하기에는 극한 기후가 심해 정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했다. 하지만 간빙기가 되면서 비로소 정착과 농경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인류 문명이 발생하는 데 이르렀다. 간빙기의 특징 중 하나는 기후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상당폭 오르기 시작했다. 보통 185
전 세계 74억 명. 바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가리키는 숫자다.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제 스마트폰은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자 사회 인프라가 된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상당수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관한한 자기 조절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드는가 하면 화장실 갈 때까지 이를 놓지 못한다. 이들은 개인적 의지와 노력으로 과의존 상태 즉 중독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아딕투스(Addictus)’ 즉 ‘스마트폰에 중독된
“해녀 문화가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 활력의 중요한 요소이며, 문화다양성과 인간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고, 공동체와 전문가 집단의 참여로 보호조치가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 등이 등재기준을 완벽히 충족시켰다.”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 위원회가 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밝힌 등재 이유다. 제주도에서는 물질이라고 부르는 해녀 작업은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한다. 해녀 문화에는 물질은 물론 해녀 노래와 잠수굿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유네스코는 우리나라 전통 어로법으로서 해녀 문화의 가치를 높
대마는 마약류 가운데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마약이다. 대략 150여개국에서 대마가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쉽고 값도 싼 편이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2억명 정도가 대마를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다. 대마는 약간의 가공을 거쳐 마약이 되는데 마리화나의 경우 개화기에 채취된 잎과 꽃을 말린 것이다. 이를 섭취하면 소량에서는 이완 작용 혹은 진정 작용이 나타나지만 양이 많아지면 환각작용이 온다. 멍한 상태가 되고 졸림이나 즐거움, 행복감, 감각의 변화 등이 닥친다. 대마에 중독되면 호흡곤란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그 자치에 관한 행정사무와 국가가 위임한 행정사무를 처리하며 재산을 관리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1948년7월17일 제헌국회에서 제정된 제헌헌법 제8장 제96조다. 그리고 제97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운영, 지방 의회 설치 등을 규정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시작이다. 1949년 지방자치법이 공포되고 1952년에는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1960년 자치단체장 선거로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5.16 이후 지방자치는 자취를 감췄다.
기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인류의 에너지 사용에 일대 혁명이 필요하다는 데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지금처럼 마구 쓰다가는 지구가 병들고 사람들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 혁명의 주역은 단연 수소다.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른바 수소경제다. 아직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미래를 향한 전망은 대체로 밝다.일찍이 수소경제를 역설하는 사람은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다. 그는 2002년 낸 저서 ‘수소경제’에서 2028년이면 화석연료
가축 중에서도 소만큼 모든 부위가 이용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고기는 물론 가죽에서부터 내장, 뼈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우지 그러니까 소기름도 꽤 쓸모가 많다. 우선 소의 비계를 가공해 탤로(tallow)를 만든다. 이는 식용으로 쓰인다. 또 소기름 그 자체로도 정제를 통해 일반 씨앗기름과 마찬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그뿐 아니다. 식용 외에도 비누나 세제 등의 공업용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이나 자동차 연료로까지 가능하다.그런데 이 우지가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식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확 줄었
1960년대 우리나라 독서계를 강타한 소설이 있다. 제목은 ‘군협지’. 이 소설은 중국기정무협소설로 칭해지는 무협소설이었다. 대만 작가 와룡생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소설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몰이를 했다. 우리나라 무협 소설의 기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리는 일찍이 부모를 여읜 소년이 비명에 간 양친을 위해 무공을 익히고 강호에 뛰어들어 복수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안에는 무술은 물론 강호 협객의 길, 음모 술수, 연애 등이 버무려져 있었다. 이 소설의 주 무대 중 하나가 바로 소림사다.이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세균의 하나인 대장균 오염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병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호전된다. 물이나 전해질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해 증상이 심할 경우 1차 항생제를 투여하면 잘 낫는다. 그래서 대장균 오염에 대해서는 별달리 걱정을 안 해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나타난 것이다. 몇 년 전 국내 종합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세균 감염 환자 중 무려 43%가 통상 쓰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 그러니까 10명 중 4명은
조선조 왕의 행차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을 들자면 정조대왕 때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된 것이라고 할 만하다. 정조대왕은 해마다 1월 혹은 2월에 신하들을 거느리고 현륭원을 참배했다. 현륭원은 수원 호산 아래에 조성된 것으로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다.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은 모두 13차례나 현륭원으로 행차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795년(정조19년) 2월9일부터 16일까지(음력) 거행된 수원 화성 능행차를 의궤로 정리한 것이다.능행차의 8일간 일정은 빠듯했다. 한강을 건너 시흥에서 1박한 뒤 다음날 화성 행궁에 도착
“기업들이 300억~400억달러를 생성형 인공지능(GenAI)에 투자했지만 95%는 전혀 수익을 얻지 못했다”지난 8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펴낸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도입사례 300개 이상, 52개 기관 인터뷰, 153명 설문조사 등을 분석한 뒤 작성됐다. 분석 대상 산업 9개 유형 중 의미 있는 혁신이 나타난 것은 기술과 미디어 분야뿐이었다. 이 보고서는 그렇지 않아도 확산돼 가는 AI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보고서 핵심 내용 중 AI가 기업의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눈에 띈다. 바
대만은 사실 작은 나라에 속한다. 섬으로 이뤄진 영토는 면적 상 우리나라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 또 인구 역시 2천3백만명 내외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 측면서 보면 꽤 큰 나라다. 전체 GDP 규모로는 세계 21위(2024)로 상당히 앞 순위에 있고, 1인당 GDP는 올해 우리나라를 앞설 전망이다. 그뿐 아니다. 1997년부터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해마다 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대만 경제는 단기적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1960년대 대만은 수출산업을 적극 육성해 계속 높
‘갓 쓰고 망신한다’점잔을 빼던 중에 뜻하지 않은 망신을 당했을 때를 속담에서 이렇게 표현한다.조선시대 양반의 복식 중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갓이다. 갓은 가느다란 대나무나 말총으로 만들어지는 관모(冠帽) 즉 일종의 모자다. 상투를 보호하는 목적이었다. 머리를 덮는 부분인 총모자 혹은 대우와 얼굴을 가리는 차양 부분인 양태로 이뤄진다. 양태가 넓으면 양반이고 좁으면 중인이다. 우리가 보통 갓이라고 여기는 것은 갓의 여러 가지 형태 중 흑립(黑笠)이다. 또 갓에는 갓끈이 달려 있어 갓을 고정했다. 갓끈은 신분에 따라 모양이나 재료를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다보면 좀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값은 똑같은데 물건이 좀 작아진 듯한 생각이다. 그러니까 값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든 것이다. 이렇게 기업이 상품의 크기나 양을 줄이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부른다. 기업들이 생산비가 늘어날 경우 가격을 올려야 하는 데 이에 대한 매출 격감을 우려해 이런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이런 장면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흔히 목격되고 있는 현상이다. 사실 소비자들은 줄어든 양보다는 가격에 더 신경을 쓴다. 지갑이 얇아
한국사에 대한 역사 왜곡은 일본과 중국이 앞장서 왔다. 자국 이익을 위해 이웃 국가의 역사를 마음대로 바꾸는 행위로 아직까지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외교적 항의 등 여러 방면에서 대응했지만 이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다. 오히려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는 식으로 강변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역사 왜곡은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리로서는 자존감에 큰 상처로 작용하고 있다.우선 일본은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자국의 입맛대로 재단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독도
우리나라 국민 생선이라면 조기와 명태, 고등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중에서도 조기는 맛과 영양가 그리고 고소한 풍미로 사람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다행히 우리나라 서해에서 많이 잡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친숙한 생선으로서 각광을 받았다. 과거에는 왕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었다. 또 웬만큼 산다는 집에서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굴비가 거의 필수 반찬으로 꼽혔다. ‘조기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도 이런 사정을 잘 말해준다. 게다가 조기는 관혼상제에서도 빠지지 않는 귀중한 먹거리로 등극했다.조기는 농어목 민어
영국은 소프트파워 강국이다. 대략 전 세계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에 위치한다. 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문화수출국이다. 영국 정부는 소프트파워 위원회와 협의회 등 관련 기구들을 만들고 이 분야에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왕실도 소프트파워에 힘을 보탠다. 전 세계인들이 영국 왕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때로는 열광한다. 이는 분명히 영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매력을 높이는 문화적 요소다. 영국의 박물관이나 극장 등 문화장소에는 매년 4천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소프트파워는 주지하다시피 미국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