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주류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자영업자와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상선 기자

[초고물가시대 공포 3. 결국 서민들만 힘든 하루하루]

도내 주류업체들의 주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식당과 술집도 조만간 주류 수급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관련기사 6월 10일자 1면, 13일자 7면, 15일자 7면> 

식당과 술집 등은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주류 대란 조짐에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꺽이고 있는 모양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씨(38)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장사가 좀 되나 했는데 또 위기가 닥친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도내 주류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이전에 공급된 술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주류 공급이 중단되면서 파업 이전받아 놓은 술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이번주 한계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런 고비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설상가상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도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밥상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바로 타격을 받은 곳은 주류업계와 소상공인들로, 하이트진로의 소주제품인 참이슬과 진로는 도내 점유율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소주 등의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주류 수급난 발생으로, 매장에서 판매할 술마저도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형편이 나은 일부 자영업자들은 미리 비축한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재고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걱정하는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공장에서 생산한 주류 제품이 제대로 운송되지 못한 탓에 도내 도매 유통업체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음식점 등 외식업계도 파업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이다.

화물연대 파업의 쟁점사항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두고 국토교통부는 제도 개선에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주류 대란이 심화되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자영업자와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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