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황산면에 한겨울 혹한에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실내 황톳길이 조성돼 화제다. 관 주도가 아닌 민간의 자발적인 힘으로 탄생한 이 공간은 지역에 부족했던 겨울철 웰니스 인프라를 보완하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황톳길은 황산면 진흥교회 공병우 목사와 김은경 김제시지부 맨발걷기회장이 의기투합해 비닐하우스 구조를 활용해 마련했다. 가장 큰 특징은 온기다. 비닐하우스 특유의 보온 효과에 난방과 환기 시설까지 갖춰, 바깥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내부에서는 훈훈한 지열을 느끼며 맨발 걷기가 가능하다.

조성 과정은 그야말로 ‘십시일반’이었다. 맨발걷기 회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내부 보강 작업과 인테리어에 참여했으며, 자재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충당했다.

이곳은 전주·익산·군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겨울철 실내 맨발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개방 소식과 함께 외지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김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생활인구 확대’ 전략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간은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은경 회장은 “목사님과 함께 뜻을 모아 시작한 일이 회원님들의 봉사로 결실을 맺어 감격스럽다”며 “이 공간이 황산면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김은경 김제지회장 역시 그동안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형 관광 자원 발굴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바 있어, 이번 민간 주도 황톳길 조성이 지역 내 맨발걷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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