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새마을금고와 우체국 등에 발품을 팔아 특판 소식을 전하는 ‘특판족’이 등장했다.
국내 수신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특판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도내 새마을금고, 우체국 고금리 정기예적금 특판에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남원새마을금고의 '정기적금 특판'은 12개월 만기 기준, 금리가 연 8.0%에 달한다. 판매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는 특판 전용 정기적금인 이 상품은 상품 출시와 함께 조기 완판됐다.
본래 이달 20일까지 판매 예정이었으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연 5%를 넘어섰던 은행권 예금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우체국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틈새 상품을 노리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고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장기 예적금에 가입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 5~6%대 상품을 찾아 ‘고금리 막차’에 탑승하려는 눈치 싸움도 치열해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와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려는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 새마을금고 및 우체국 예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
기본금리 연 3.35%에 최고 연 5.25%의 금리를 주는 ‘우체국 편리한 e정기예금’도 1년 만기 기준 인터넷 가입 요건만 충족해도 연 1.4%의 우대금리를 준다.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은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정부가 사실상 예금을 보호해준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신협과 상호금융 등 특판 상품도 여전히 인기다. 지역단위 조합으로 구성돼 당국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호금융권에선 지난 1일에도 연 6.5%의 금리를 주는 만기 1년 정기예금 신협 특판이 출시되는 등 고금리 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우체국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기관에서 취급하는 수신 잔액은 2445조30억원을 기록해 최근 3년간 38%(676조374억원) 증가했다.
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지자 만기 2년 이상의 중·장기 정기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리면서 “최종 금리는 연 3.5%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0.25%포인트의 인상만을 앞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수적인 인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최근 제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금리 경쟁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변동금리 책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를 것이란 우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돼왔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당국의 금리 인상 압박도 심해지고 있어 장기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