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송천동 등 중심상권들이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신음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50분께 점심시간 전주 서부신시가지 상업지역.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해 이른바 먹자골목이지만 사람들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근처 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줄지어 나오는 모습은 보였지만 이내 사라졌고 근처 유료주차장에도 차량들이 빼곡히 차 있지는 않았다.

대신 빈 상가들이 곳곳에 있었고 임대문의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안 오른 것이 없을 정도로 물가가 너무 올라서 정말 힘들다. 코로나 때도 억지로 버텨왔는데, 요즘은 폐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매월 임대료랑 직원들 인건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내고 나면 쓸 돈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도 식당을 열면서 투자한 인테리어 비용을 대출받아 감당했는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월 이자에 생활비까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7시께 전주 송천동 상업지역.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농수산시장도 있지만 몇군데 식당을 제외하고 손님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임대문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빈 상가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고물가로 재료 자체가 많이 올랐지만 곧 바로 안주값이나 술값에 반영할 수는 없다. 그나마 오던 단골들이 떨어지면 가게 세 내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며 “알바를 줄이고 아내가 도와줘서 버티고 있지만 희망이 안보이는게 제일 문제”라고 토로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들도 경기가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호소한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는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매물은 쌓이지만 매수문의는 뚝 끊겼다”며 “매매건 임대건 거래가 돼야 먹고사는데 하루에 손님 1명도 못보고 가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혁신도시에도 마찬가지로 임대문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빈 상가들이 곳곳에 있었다.

C씨는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계획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상가들이 지어진 탓도 있지만 코로나에 고물가, 고금리가 겹치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닫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