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윤소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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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준 1만원 이상 소비하기 부담스러워 마트에서 판매하는 16000원대 즉석요리인 양장피 같은 식품을 애용하고 있어요."

저임금 외벌이 근로자인 최모씨(46)는 얼마전 자녀들과 전주 중화산동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었다.

홀로 11살, 13살 자녀를 키우는 최씨는 겨울방학인 요즘은 끼니를 챙기느라 지친다. 코로나와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한다.

언제부터인가 최씨가 자주 찾는 곳은 식당보다는 대형마트 즉석조리 식품 판매장. 최씨처럼 고물가에 외식 부담이 늘면서 대형마트 즉석조리 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2월 현재 즉석조리 식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중식과 일식 등이 포함된 월드요리 카테고리 매출이 60% 증가해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유튜브, 예능채널 등의 먹방 영향으로 호텔출신 중식 셰프가 개발한 특제 소스로 만든 해물 양장피는 올해들어 3만개가 팔리면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비빔밥 도시락 3종은 올해 1월까지 판매량이 20만팩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삼겹 듬뿍 비빔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트렌드를 겨냥해 유통식품·외식업계도 고물가로 외식이 부담스러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즉석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서민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메뉴에서 양은 더하고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고물가의 영향이 겹치면서 대형마트 즉석조리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물가에 서민 중심으로 외식트렌드가 즉석요리 선호로 전환되면서 식당·배달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식재료값과 배달비, 난방비 급등으로 인한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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