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LPG 바이퓨얼. /쌍용차
쌍용차 토레스 LPG 바이퓨얼. /쌍용차

LPG자동차의 미래가 암울하다.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LPG자동차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이던 택시와 렌터카 등도 전기차로 대체되며 점차 소비자에게 잊혀지는 분위기다. 

2019년 당시 정부는 LPG차의 신규·변경·이전 등록 및 휘발유·경유차 개조를 전면 허용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했다.

결국 LPG 신차를 늘리던 업체들도 몇몇 모델을 단종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사양화에 접어든 디젤의 대체제 역할을 하지 못할뿐 아니라, 친환경차 전환 시대에서의 과도기적 역할도 어렵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LPG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등장이다. LPG가 가장 많이 팔리던 영업용차 시장에 전기차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며 점유율까지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전지차는 가격은 비싸지만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저렴한 차량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LPG에서 전기차로 바꿀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택시용 모델은 SM6, K5, 쏘나타, K7, 그랜저 등 전부 LPG 세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니로EV, 니로플러스 등 다양한 전기 택시가 등장했다. 

2019년 2월 558대에 불과했던 영업용 전기차 대수는 지난달 1월 기준 7098대로 3년만에 12배나 증가했다.

전기 택시는 일반 전기차보다 더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 택시는 부제가 없어 모든 요일에 운행할 수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또 급속충전 기술의 진화로 충전시간이 줄었고,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패드 등 경정비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마찬가지로 렌터카 업계도 소비자들이 최신차나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차를 선호하면서 전기차를 도입한것도 LPG자동차의 몰락을 견인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는 SUV 모델이 부족한 점도 LPG 인기 하락의 원인이다. 현재 구매할 수 있는 LPG SUV는 르노코리아 QM6와 기아 스포티지, 그리고 쌍용차 토레스 뿐이다. 

기존 QM6가 독점하던 시장에 신형 스포티지와 토레스 바이퓨얼이 추가됐지만, 준중형 아반떼·K3를 비롯해 중형 쏘나타·K5·SM6, 준대형 그랜저·K8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세단에 비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발전 없는 LPG 기술도 판매 하락의 이유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LPG 파워트레인에 신경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LPG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 판매가 허용된 직후인 2019년 4월 LPG 신규등록대수는 1만1092대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5535대로 절반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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