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에서 15년 넘게 이어진 숙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으며 지역 균형의 지형이 달라질 전망이다.
그간 해안과 내륙을 오가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했지만,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길이 열리면서 전북의 이동 체계도 재정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새로운 축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문이 열린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김제 진봉에서 완주 상관을 잇는 총 55.1㎞ 신설 구간으로, 새만금과 전주를 처음으로 직결한 노선이다.
기존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번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76분에서 33분으로 줄고, 주행거리도 62.8㎞에서 55.1㎞로 단축됐다.
사실상 해안과 내륙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동 편의 개선을 넘어, 지역 간 기능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분기점 4곳, 나들목 3곳, 휴게소 2곳이 배치돼 서해안선·호남선·순천~완주선·익산~장수선 등 기존 간선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같은 연계 효과로 연간 약 2018억 원의 경제적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전주·김제·완주를 오가는 물류와 관광 이동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새만금 개발은 동서·남북 십자형 내부도로 구축에 집중돼 왔다. 이번 개통은 내부에 머물던 교통체계가 외부로 확장되는 전환점으로, 새만금 개발 축이 전북 내륙까지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는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호영남을 잇는 무주~대구 고속도로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국가 간선도로망 동서 3축 구상도 한층 구체화됐다. 새만금과 내륙, 동해권을 잇는 동서축의 연결성도 더욱 분명해진 것이다.
전북도는 지난 2010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국가계획 반영 건의, 예타 대응, 예산 확보, 각종 행정절차를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진행해 왔다. 2018년 5월 착공으로 본궤도에 오른 이 사업은 개통을 계기로 도내 고속도로·국도·국지도 확충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게 됐다.
도는 이번 개통을 동력 삼아 지역 간 교통 격차 해소와 광역 교통망 보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개통을 알리는 공식 행사는 지난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와 전북도, 전북도의회, 한국도로공사, 관계 시·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은 전북 도약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국가계획과 연계한 교통망 강화로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