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강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전라남도와 울산광역시 등이 2025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에너지 자급자족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전북자치도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재생에너지로 자립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 증가와 함께 지리적 강점까지 갖춘 지역이다. 전북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경제 전략을 모색하고, 전북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현황
전북자치도는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국 최고이며, 새만금 인근 7GW 규모 발전 사업 완료 시 전력자립률은 126%,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은 10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북자치도의 전력자립률은 71.7%이며,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은 43.47%로 전국 2위에 올라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0.3852GW로 전국 57.7799GW 대비 17.9%를 차지하며 1위다. 2022년 기준 전북자치도의 태양광 발전이 5.534GW로 전남(6.376GW)에 이은 2위이며, 바이오 발전은 4.348GW로 1위다. 또한 수력 발전이 0.213GW로 6위에, 풍력은 0.162GW로 5위에, 연료전지는 0.111로 10위에 올라있다. 향후 서남권 및 군산권 해상풍력과 새만금 육상·수상 태양광, 기타 소규모 발전까지 총 11.758GW가 추진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발전 계획
향후 전북자치도의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은 새만금 일원에 7GW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먼저 새만금개발청과 농식품부 등이 오는 2030년까지 6조6천억 원을 들여 태양광 및 풍력 연료전지로 3GW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단계로 약 2.4GW 규모의 육상 및 수상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가 완료되며, 2030년까지 수상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또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고창·부안 해상지역(서남권)과 군산권에 추진된다. 오는 2030년까지 14조7,718억 원을 투자해 서남권에 2.46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60MW 규모의 실증단지가 이미 고창·부안에 완성됐으며, 0.4GW 규모의 시범단지가 부안에, 2.0GW 규모의 확산단지가 고창·부안에 들어서게 된다. 군산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오는 2029년까지 군산해역 및 서해 EEZ 인근에 1.6GW 규모로 조성되며, 총 9조6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 인프라 구축
이에 발맞춰 전북자치도는 4,665억 원이 투입되는 실증 R&D 평가 센터 등 11개 사업을 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 2023년에는 수상형태양광 종합평가센터(군산)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군산), 사용 후 연료전지 사업화센터(완주), 신재생연계 ESS 안전성 평가센터(완주)를 열었다. 2024년에는 고분자연료전지 신뢰성 평가센터(부안), 새만금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군산), 수소용품 검사인증센터(완주), 풍력 핵심소재·부품 종합시험동(부안)을 개소했다. 2025년에는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군산)와 재생에너지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군산)를, 2027년에는 대용량·고출력 무정전전원장치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 평가센터(완주)를 개소할 예정이다.
◆ 전문 인력 양성(4개 분야 중점)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2021년 317명, 2022년 602명, 2023년 609명, 2024년 366명 등 1,894명이 태양광 설비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너지 클러스터 인재 양성도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추진된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석·박사 44명(석사 39명, 박사 5명)을 배출하고 있다. 2022년 8명(석사 7명, 박사 1명), 2023년 24명(석사 21명, 박사 3명), 2024년 12명(석사 11명, 박사 1명)이 차례차례 학위를 받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풍력 지지구조시스템 분야 인력은 오는 2027년까지 석·박사 23명, 재학생 85명이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석·박사 8명(석사 5명, 박사 3명), 2023년 11명(석사 10명, 박사 1명), 2024년 4명(석사 2명, 박사 2명)이, 재학생은 2022년 27명, 2023년 26명, 2024년 32명이 해당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초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 분야에도 석·박사 10명, 재학생 64명이 참여한다. 2023년 석·박사 6명(석사 5명, 박사 1명), 2024년 4명(석사 3명, 박사 1명), 재학생은 2023년 33명, 2024년 31명이 담당 분야를 찾아갔다.

◆ 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
전북자치도는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15일 산업부로부터 새만금 에너지산업융복합 활성화단지를 지정받은 이후,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본격 개소(2024년 7월), 종합지원센터 입주 기업·기관(3개사) 입주계약 체결(2024년 12월), 에너지특화기업(3개사) 발굴·지정(2024년 12월) 등 지원센터 개소 및 관련기업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새만금 에너지산업융복합 활성화단지는 새만금 일원 23.9㎢(군산2국가산단 15.8㎢, 새만금 산단 1·2·5·6공구 7.7㎢,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0.4㎢)에 조성된다.
특히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RE100 에너지 솔루션 얼라이언스를 출범(2024년 5월, 45개 기관·기업 참여)시켰는데, 2024년 58개 기관·기업 참여를 통한 민·관·산·학·연 협력체계가 구축됐고, 운영협의회 및 4개 분과 운영(정책, 수소, 풍력, 분산에너지)되며, 세미나·포럼이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부안지역에는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운영(면적 35만4천㎡)되고 있다.
테마체험단지(1만㎡), 실증·연구단지(7만7천㎡), 산업단지(7만1천㎡), 기타(19만6천㎡)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일그린텍(8.7천㎡), 유진솔라(1만2.7천㎡), 테라릭스(1만5.9천㎡) 등과는 분양 계약을 마쳐 절반의 분양률(52.5%)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대 소재개발지원센터,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입주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향후 계획
전북자치도는 2025년 상반기 재생에너지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5년 1월에는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신규 지정 및 민간 발전사업자를 공모하고, RE100 에너지 솔루션 얼라이언스도 본격 운영(운영협의회, 분과 등)에 들어간다. 아울러 수소 클러스터 예타 기획이 완료되면 산업부에 신청하고, 오는 2027년 완주군에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취지에 맞게 요금 차등화를 검토하고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등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들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전북으로 유인해야 한다. 전북에 관련 산업체가 자리 잡으면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와 전북의 지역소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유럽연합은 2026년,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 국경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북은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덤으로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인 비료와 이차전지, 철강 등도 RE-100 혜택을 받아 국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