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 가격도 비싸고 LPG자동차 탈 이유가 없지요."
사연의 주인공은 30년째 가스차를 운행하다가 최근 전주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를 구입한 개인택시 A씨(65)다.
현재 전북에서 운행중인 전기차택시는 약 800대(개인 약 700대, 법인 95대)로 추정된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올해 전기자택시 구매보조금 지원사업을 2000대로 확대했다.
지난해 500대를 지원한 것에 비해 지원 대수가 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중 법인택시에 활당된 전기차는 10% 이상, 남는 대수는 개인택시에 배정된다.
법인택시 전기차 배당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윤 전기차 사후 관리에 회사측 부담이 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PG 신차 소나타 가격이 약 2200만원인데 반해 전기차는 기본 옵션이 약 4400만원 선이다. 또한 회사측 입장에선 인상되는 자동차보험료와 측면사고시 완파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영업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으로 1조8000억원을 배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에서는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사업 확대로 LPG자동차는 더 외면받게 됐다.
그동안 LPG자동차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택시와 렌터카 등도 전기차로 대체되며 점차 잊혀지는 분위기다.
한편 2019년 당시 정부는 LPG차의 신규·변경·이전 등록 및 휘발유·경유차 개조를 전면 허용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했다.
양응모 전북법인택시조합 상무는 "LPG가 가장 많이 팔리던 영업용 시장에서 전기차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며 점유율까지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전지차는 가격은 비싸지만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저렴한 차량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LPG에서 전기차로 바꿀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택시용 모델은 SM6, K5, 쏘나타, K7, 그랜저 등 전부 LPG 세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니로EV, 니로플러스 등 다양한 전기 택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558대에 불과했던 영업용 전기차 대수는 지난달 1월 기준 7098대로 3년만에 12배나 증가했다.
더불어 전기택시는 지난해 11월22일까지는 부제없이 모든 요일에 운행할 수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모든 택시 부제가 해제됐다.
또 급속충전 기술의 진화로 충전시간이 줄었고,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패드 등 경정비에 신경을 안써도 된다.
마찬가지로 렌터카 업계도 소비자들이 최신차나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차를 선호하면서 전기차를 도입한것도 LPG자동차의 몰락을 견인했다.
이런 이유로 LPG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일반 판매가 허용된 직후인 2019년 4월 LPG 신규등록대수는 1만1092대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5535대로 절반까지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