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34%로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새 0.1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도 9월보다 0.03%포인트 오르면서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7.22%)는 0.60%포인트 올라 지난 2013년 1월(7.02%) 이후 처음으로 7%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CD,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일부 은행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9.0%로 9월(24.0%)보다 9월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기업 대출 금리(연 5.27%)는 9월(4.66%)보다 0.61%포인트 높아졌다.

5.27%는 2012년 9월(5.30%)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며, 상승 폭(0.61%포인트) 기준으로도 지난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지표 금리가 상승한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 대출 금리도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5.08%로 0.70%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5.49%로 0.62%포인트 올랐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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