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作
박성수 作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생명의 근원적 형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재)전주문화재단이 지역 시각예술가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릴레이전시 ‘동문그림가게’의 다섯 번째 전시 박성수 작가의 ‘눈의 폄하’를 12월 5일까지 연다.

전시는 전주 동문거리에 위치한 ‘공유화음실’에서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눈의 폄하’는 시각 중심으로 예술을 판단하는 태도를 비판한 20세기 프랑스 사상서 제목을 따왔다. 작가는 이 개념을 작업 전반에 끌어와, 시각이 아닌 촉각적 경험을 중심에 두는 전시를 구성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촉각’으로 의미를 더듬게 된다. 시각 예술의 문법을 비껴가는 시도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박성수 작가
박성수 작가

 

작가노트에서 박성수 작가는 “41억 년 전 초기 지구에서 단순한 원소들이 특정한 조건 속에 회하적으로 결합해 생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상상하며 작업한다”라고 전했다. 

작품은 닥종이와 알루미늄이라는 독특한 재료 조합을 통해 만들어졌다. 

섬세하고 유기적인 표면을 만들어내는 닥종이와 견고하면서도 낯선 현대적 감각을 부여하는 알루미늄의 만남이 흥미롭다.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생명체가 지닌 모순적 속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박성수 작가는 거대하고 철학적인 생명의 담론을 전통 재료로 풀어내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예술가”라며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태초의 고요함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070-4126-4122)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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