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가 국내 최초로 하늘길 응급의료 혁신 ‘의료용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단지’ 조성에 나선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전북대 병원, 의약품 보관물류센터 일원에 10만㎡ 규모의 ‘UAM 의료공급서비스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만경강 국가하천을 중심으로 전북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의료 UAM 전용 하늘길 노선을 구축하고,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전북은 농촌·도서지역이 넓게 분포해 30분 이내 응급의료센터 도착이 어려운 의료 사각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중증외상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6.3건으로 전국 평균 16건보다 1.6배가 높고, 병원 도착까지 평균 38분이 걸린다.
이에 시는 육상 교통의 한계를 넘어 하늘길을 활용한 UAM 의료공급서비스 단지를 구축해 응급환자의 초기 처치와 골든타임 확보에 집중키로 했다.
사업의 핵심은 ‘전주 UAM 앰뷸런스 센터’다. 센터는 닥터헬기 수준의 12종 의료장비와 15종 응급의약품을 갖춘 전용 UAM을 운영해 현장 처치와 신속 이송까지 책임진다.
또한 의약품이 운송 과정에서 흔들림·낙하·하중·기후변화 등에 안전한지 시험하는‘의료품 운송 밸리데이션 시험센터’를 구축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의료기기 운송에 필요한 국제 기준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의료 운송 밸리데이션 센터를 별도로 조성해 악천후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의료기기·의약품을 UAM으로 신속 운송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시는 ‘미래항공 의약품 배송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물류·UAM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직 이착륙을 특징으로 하는 UAM은 교통 정체가 심화되고 있는 도시 지역 활용은 물론 재해 시 긴급수송 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