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시도 고추 생산량.
상위 5개 시도 고추 생산량.

전북지역의 고추 생산량이 크게 즐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배면적보다 세 배 이상 큰 폭의 생산량 감소는 기상악화와 병해충 확산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국가데이처에서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고추 재배면적은 2864ha로 지난해(3088ha)에 비해 7.3% 감소했다.

생산량은 지난해 8710톤에서 올해 6607톤으로 무려 24.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8월 이후 잦은 비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9~10월 강수일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전북 역시 연속된 강우로 생육 환경이 크게 나빠졌다. 

고추는 통기성과 일조량이 충분해야 정상 생육이 가능한 작목이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조건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병충해가 빠르게 번졌다.

특히 탄저병과 역병 등 주요 병해가 광범위하게 발생, 농가의 방제 효과가 떨어지고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에 전북 일부 지역은 수확 시기를 평년보다 앞당기는 경우도 많아, 품질 저하 현상도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생산량 급감은 단순한 기상 변수의 문제가 아닌 점차 불규칙해지는 여름철 강수 패턴과 고온 다습 현상이 반복되면서 구조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생산비는 해마다 오르고 있어 재배면적 감소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최근 고추 재배비는 꾸준히 상승하며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제의 한 농업인은 "올해는 비가 계속해서 이어져 방제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수확량 자체도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기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재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북지역의 참깨 재배면적은 1808ha로 전년(1711ha) 대비 5.7% 늘었으며, 생산량은 1082톤으로 전년(879톤) 대비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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