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모습 
공연 모습 

 

전북에서 피어난 생활예술 국악의 숨결을 느낀다. 

아마추어 국악인들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선율의 무대가 완주에서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지난 15일 완주향토예술회관에서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 정기연주회Ⅲ’ 공연을 많은 관객의 응원 속에 부드럽게 막을 내렸다.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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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새롬 관현악단의 첫 전북 순회 무대였다는 점에 의미를 더했다. 

‘국악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마추어 새롬 관현악단은 2023년 창단 이후 꾸준히 정기연주회를 이어왔다. 

직장인 단원들은 바쁜 일상에서도 매주 두 차례씩 시간을 내어 연습을 이어갔고,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들은 재능기부로 함께하며 단원들의 성장을 곁에서 도왔다. 무대는 그렇게 쌓여온 시간과 마음이 묻어나는 특별한 무대였다.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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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에도 서울의 비내림국악관현악단이 다시 한번 함께했다. 새롬관현악단과 비내림국악관현악단의 두 번째 만남은 지역과 수도권의 생활 예술인이 국악을 통해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두 단체가 함께 연주한 ‘남도아리랑’과 ‘민요5色타령’은 익숙한 가락에 국악관현악의 음색이 더해져 넉넉한 울림을 전했다. 이어진 새롬 관현악단의 무대에서는 악기마다 담긴 매력이 편안하게 펼쳐졌다.

가야금이 클래식 선율을 따뜻하게 감싼 ‘파헬벨의 캐논 3중주’, 가을밤 같은 감성을 담아낸 해금 중주 ‘비익련리’, 대금 연주자들의 초심과 마음을 담아 올린 ‘초심’은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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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는 친숙한 선율들이 잇달아 무대를 채웠다. 

‘고향의 봄’, ‘반달’ ‘퐁당퐁당’ 같은 동요들이 자진모리장단과 엇모리장단을 만나 국악기 특유의 음색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연의 마지막은 ‘하나의 노래, 애국가’로 잔잔하면서도 힘 있는 울림으로 닫았다. 

국악이 멀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일상에서 국악이 편안하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전북에서 국악이 생활예술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어 기쁘다”며 “세대와 지역을 잇는 국악의 따뜻한 연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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