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날갯짓에서 시작된 물음표다. 

(재)청목미술관은 최미남 작가의 제9회 개인전 ‘THE BUTTERFLY EFFECT’를 18일부터 23일까지 연다. 

 

Butterfly Effect, Connexion
Butterfly Effect, Connexion

 

종이가 숨 쉬듯 고요하지만, 그 표면 위에 얹힌 결은 미세한 움직임을 품고 있는 듯하다. 전시는 한지 위에 먹, 분채, 석채, 아크릴을 중첩해 제작한 한지 조형 작품 31점으로 구성된다. 

전통 한국화의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Butterfly Effect, with
Butterfly Effect, with

 

작가는 ‘나비’를 회화의 핵심 모티브로 삼아, 자연의 순환성과 생명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표현했다. 완전변태라는 특성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품은 존재처럼. 

아름다움의 대상이 아닌, 나비의 날개로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시리즈는 여백과 절제를 통해 텅 빈 듯하지만 깊은 사유의 공간을 만든다. 

 

Butterfly Effect, 백접도
Butterfly Effect, 백접도

 

‘Butterfly Effect, with’ 시리즈는 여백과 절제를 통해 텅 빈 듯하지만 깊은 사유의 공간을 만든다. 

‘Butterfly Effect, purple’, ‘Connexion’ 시리즈는 색채의 대비로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블루는 지구의 회복과 생명력을, 레드는 열화와 경고를 상징하며, 두 색의 충돌은 오늘날 인류 문명과 자연이 맞닥뜨린 경계의 순간을 암시한다.

 

Butterfly Effect, 1IR
Butterfly Effect, 1IR

 

작가는 한 장의 날개 속에 자연의 순환성, 기후의 위기, 인간 문명의 이면을 함께 흘려보낸다.

최미남 작가는 전시를 통해 “나비를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희망과 회복,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로 바라보고자 했다”라며 “나비를 통해 자연의 순환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작은 행동이 지구 생태계 전체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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