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간의 대자연 속에서 삶의 온도를 느낀다. 

30여 년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부부 교사가 은퇴 후 또 한 번 ‘여행’이라는 교단에 올랐다. 

김은주, 한준호 작가가 지난번 발칸 지역을 다룬 여행기에 이어 이번에는 ‘코카서스, 거기가 어디야?’를 부크크 출판사에서 펴냈다. 

서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3국을 무대로 새로운 감동의 여정을 담아냈다.

‘부부 여행가의 27일간 코카서스 대자연의 감동 서사시’라는 부제처럼,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의 꼼꼼함과 호기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 모습 

 

저자 부부는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문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며, 지도 위의 공간을 ‘이야기의 풍경’으로 만든다. 

코카서스 3국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오랜 식민의 역사와 강대국의 침탈을 견뎌온 땅. 그 속에서 여전히 전통을 지키며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자들에게 ‘인간의 강인함과 순수함’을 일깨워준다.

책의 곳곳에는 ‘힘겨운 역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 담겨있다. 

퇴임 후 도시 근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제2의 삶을 꾸려가는 저자 부부는, 여전히 ‘배움의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행은 그들에게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이다. 곧 다시 아프리카 동북부로의 여정을 준비 중이라는 그들의 계획은, ‘은퇴 후의 여행’이 아니라 ‘삶의 연속선상에 있는 여행’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준호 작가는 이번 출간을 “출판 프로그램을 직접 익혀 디자인까지 도전한 결과물”이라며 “POD(주문형 출판) 시스템을 활용한 이번 출간은 단순한 인쇄물이 아니라, 자기표현의 새로운 방식이자 배움의 확장”이라고 밝혔다./박세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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