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필동인은 10일 2025년 제7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작으로 허숙영(67·경남 마산) 작가의 수필 ‘풍경, 울다’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전국 공모를 통해 응모된 310편의 작품 중에서 최종적으로 당선작을 선정,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역대 가장 많은 응모작인 157명에 310편이 접수된 것. 순수필동인들의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31편으로, 장미숙 수필가가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다.
장미숙 심사위원은 “본심에 넘어온 작품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가족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획일화된 구성과 표현 방식이 새롭게 바뀌고 있음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허숙영의 ‘풍경, 울다’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일상의 풍경을 울음으로 환치해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허숙영 작가는 2002년 ‘한국수필’로 등단했고, 수필집 ‘단디 해라이’, ‘비린(比隣) 구멍’ 등을 펴냈다. 그는 제1회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 경남문학 우수 작품집상, 흑구문학상 금상, 선수필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숙영 수필가는 수상 소감에서 “생일에 선물처럼 당선 소식을 접했다”며 기쁨을 전했다. 그는 “공모전에 도전하며 문장을 바로 세우려 노력했더니 제 삶도 바로 서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장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덧붙이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제7회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은 12월 6일 오후 4시, 전주 벽계가든 2층 별관에서 순수필 동인지 제9집 ‘들길에서 만난 시간’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고급 상패와 함께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