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링 강도 전북’의 명성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전북도청 여자 컬링팀의 연이은 승전보에 이어 전북 꿈나무들도 전국대회를 석권하면서다.
특히 전용 경기장 하나 없이 떠돌이 훈련을 이어가던 전북 선수들이 값진 결실을 맺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위탁운영 전문선수반 전주스포츠클럽 컬링팀은 최근 경기도 의정부컬링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3회 경기도 의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남자 초등부 정상에 올랐다. 남자 중등부와 여자 중등부도 3위에 입상했다.
남초부는 이정빈(한들초6), 박건호(여울초5), 문주원(인봉초5), 서우현(인봉초3)이 팀을 꾸려 결승에서 만난 강호 경북 의성초 A팀을 7-6의 짜릿한 승부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중부는 김도원·김도윤·유한섭·이주환(이상 전주서곡중), 이승원(전주동중)이 출전, 첫 전국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중부는 최예빈(전주효문중), 신예나·박규림(전주서곡중), 강지우(전주화정중), 문정원(전주온고을중)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고등부에 출전한 전북사대부고(신승원, 박지율, 최동연, 이건우, 이건호)도 2위에 오르는 실력을 뽐냈다.
이같은 전북 컬링 꿈나무들의 성적은 열악한 여건을 극복한 것이어서 이들이 흘린 땀과 열정을 가늠케 한다.
이들은 전북에 컬링 전용 경기장이 없어 평일에는 전주화산빙상장에서 주로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훈련하고, 주말에는 강릉, 의성, 청주, 의정부까지 장거리 이동을 해야만 환경에 처해있다.
김지숙 전주스포츠클럽 지도자는 “전북 선수들이 전국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전북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긴다면 선수들이 훨씬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