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 생존 독립운동가 이석규 애국지사가 8일 전주보훈요양원에서 100세 생신을 맞았다. 전주보훈요양원 강당에서 열린 상수연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헌신의 삶을 기렸다.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이 지사를 향해 모두가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고, 권 장관은 대통령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큰절을 올렸다.
행사는 AI 헌정영상, 대통령 축전·꽃다발 증정, 헌시 낭독, 공연과 케이크 커팅으로 이어졌다. 장녀 이춘금 씨는 “당신의 고통은 우리의 자유, 침묵은 민족의 함성”이라며 눈물로 헌시를 낭독해 울림을 줬다. 이 지사도 “오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성실히 살아가겠다”며 짧은 인사를 남겼다.
1926년 완주 출신인 그는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들과 항일 비밀결사 ‘무등독서회’를 조직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 공훈으로 2010년 대통령상을 받았고, 관련 자료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2014년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현장에도 직접 나서며 올곧은 목소리를 이어갔다.
윤종진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지사님의 상수연을 축하드리며, 국가유공자들이 존엄한 노후를 보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수연은 한 세기의 희생이 오늘의 자유로 이어졌음을 되새기며 후손들에게 “잊지 말라”는 과제를 남겼다./
황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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