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특성화 교육을 지속해오면서도 현대적 기술력과 전문성 확보를 통해 ‘특성화 교육 명문’으로 자리잡은 학교가 있다. 김제에 위치한 덕암정보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덕암정보고는 학년 당 8학급씩 24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북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특성화고등학교다.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쌓여온 교육력과 취업률 등을 믿고 전주와 익산 등 전북각지에서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아 5년간 충원율 100%를 달성키도 했다.

금융, 디지털, 드론, 조리, 미용 기술 등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 교육을 제공하며, 신중한 고민을 통해 학생들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기술 인재 육성에 전념하고 있는 덕암정보고등학교를 찾아가봤다.

 

▲“학생 수요·꼼꼼한 미래 산업구조 변화 예측으로 변화 선도 목표”

덕암정보고등학교는 ‘학생의 진로와 미래 역량 맞춤형 교육’을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산업을 선도할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신기술을 요하는 여러 학과 도입에도 앞장서왔다.

2002년 전북권 최초로 조리미용과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변화하는 산업 동향에 따라 도입된 신기술을 실습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지난 2021년에는 국가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드론 분야를 선제적으로 주목, 전국 최초로 ‘드론과’ 도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금은 드론 운용·정비·프로그래밍을 포함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구성, 학생들이 미래 첨단 기술을 익히고 실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과 개편 관련 TF팀을 꾸려 전북·전국 산업의 트렌드를 살피고,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학생들의 체계적 육성이 가능한 산업 교육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고민하고 있다.

 

▲학과별 최신 기술 교육 선도...지역과 협업도 ‘눈에 띄네’

덕암정보고등학교에서는 크게 금융정보과, 드론과, 조리미용과 3개 과를 운영 중이다. 

먼저 조리미용과는 조리전공과 미용전공으로 분류된다.

조리과는 지역 특산물(한우 등)을 활용한 요리 개발과 최신 조리 기법 교육에 앞장서며, 학생들이 호텔, 외식산업체, 식품회사 등 조리 분야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지역 농업 및 식품 산업과 연계한 요리 개발 프로젝트도 학교 특징 중 하나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지역의 농업과 외식 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미용과에서는 헤어·메이크업·피부미용·네일아트 등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뷰티 기술을 최신 트렌드와 결합한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오랜 기간 학과를 운영해오며, 졸업생들도 다양한 업체들에 진출해 근무하고 있는 만큼 학생 실습 시에도 후배들을 견인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 설명이다.

 

드론과는 첨단 드론 기술과 실무 교육이 결합된 체계적 커리큘럼 마련을 중점에 두고 있다.

학생들은 드론 조종·정비·설계·제작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이론과 실무를 고루 겸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김제시청의 4차 산업분야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 유치를 비롯한 지자체와의 연계도 주목할 만하다. 

농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김제시와의 교류·지원이 학교로 하여금 더 전문적인 드론 분야 인재 육성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과는 금융 및 사무 행정의 기본 역량 구축,  IT와 AI 등 첨단 기술을 겸비한 전문 인재 양성을 주요 가치로 두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활용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합한 폭넓은 교육과정을 통해 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최신 기술 역량을 겸비한 실무형 인재를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체계적 교육과정·최신 시설 기반 학생 전문성 확보 총력

덕암정보고등학교에서 자랑하는 성과 중 하나는 대다수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비롯한 전공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리과에서는 한식·양식·중식·제과제빵 등 조리기능사 자격증, 미용과에서는 미용사(일반), 미용사(피부), 메이크업, 네일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드론과의 경우 김제시청 지원으로 전 학생에게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 비용이 전액 지원되며,  학생 전원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자격, 드론 정비사, 산업용 드론 제어 자격증을 취득키도 했다.

또 방과후 교육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관심을 둔 분야의 세부 자격증 취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체와 유사한 실습 환경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쏟아, 실습실마다 각종 신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용전공의 경우 AI를 활용한 피부 톤을 분석하는 기기를 비롯해 현장에서 이용되는 최신 설비를 앞장서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리과의 경우에도 한식·양식·중식·제과제빵 등 전문성을 갖춘 조리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앞서 미용 전공 실습실 확충에 발맞춰 앞으로 별도 조리 관련 실습동 확충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금융정보과의 경우 학생들이 실제 금융업계와 비슷한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실습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3D 프린터를 위시한 각종 최신 기기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드론과에서는 드론축구 경기장을 위시한 드론 관련 실습실을 마련해 학생들의 전문성 확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이고 또 지속가능한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사들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학교의 장점”이라며 “입학 당시부터 전담교사와 소수 학생을 매칭해 교사와 학생 개개인 간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관심사와 진로 설정 등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더 나은 환경 제공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이현승 덕암정보고등학교 교장은 학교의 비전에 대해 “우리 학생들이 배움 속에서 꿈을 발견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학교의 장점으로 꼽는 한편, “학생들이 취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상태로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을 강화해 산업현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전공에 대한 이론과 실습의 균형을 중시하며,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론, 디지털 금융, 스마트 농업, 뷰티 테크놀로지, 조리와 결합된 웰니스 산업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가 첨단 기술과 실용적 전문성을 융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를 견인하고 있다”고 학교의 장점을 짚었다.

이현승 교장은 “전통 산업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춘 교육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특성화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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