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소통'을 통해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돼야 합니다. 그럼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전라일보 국제문화아카데미 제1기 2학기, 네 번째 강의가 지난 17일 전주 시그니처호텔 6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의는 황갑연 전북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소통의 본질-차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황 교수는 “소통의 본질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뜻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소통疎通’이라는 한자를 보여주며 “트일 소, 통할 통!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다’라는 의미로 일방적인 관계에서 소통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절대적 권력을 가진 왕정의 시기에는 ‘소통’이라는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려워 국가의 성숙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참 떨어졌으나 현재는 여기저기서 소통이 넘쳐나 성숙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교수는 소통의 존중을 받지 못했던 여러 시대와 당시 문제점을 원우들에게 공유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게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재밌는 사례들을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소통할 때에는 ‘나’를 없애면 모든 막힘은 일시에 확 트인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원융’과 ‘화해’라는 말이 바로 ‘자타(自他)’의 동반 긍정이다”며 “이 단어들은 나와 너라는 사이에서 차이를 인정하는 일종의 하모니(Harmony)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의 참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게 해로운 것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 ‘인물, 성격 등 남에 대해 평가하지 말라’라는 등의 말로 원우들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또, 자신이 과거에 들었던 부정적인 말들과 직접 겪었던 상황들을 통해 불통의 원인과 해소 방법을 쉽게 알려주고 이해시켰다.
마치 한편의 코미디콘서트처럼 강의실을 웃음바다로 만들면서도 그가 담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는 효과적으로 전달된 듯 보였다.
끝으로 황 교수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같은 악기들이 어우러져 웅장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사회는 각계각층의 여러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며 “정부와 시민부터 이웃과 이웃을 비롯해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소통’을 통해 어떠한 하모니를 이뤄가면 더욱 좋은 사회,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황갑연 전북대학교 교수는 전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화민국 국립대만대학 철학연구소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네이버 열린 연단과 경기도청 도의회, 전북자치도 공무원연수원 및 교육공무원연수원, 현대자동차, 전주지방법원 등에 출강하며 꾸준히 사회를 위해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