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순 사회부장
지난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이후 1980년 증축을 거쳐 지난 60여 년 동안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공간이었던 전주종합경기장. 전국체전과 각종 전국대회, 지난 1997년엔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경기 등이 펼쳐지며 도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2002년 전북현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기 전까지 전북 버팔로와 전북현대 홈구장으로 사용돼 '원조 전주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제 전주종합경기장이 가을 하늘아래 시민들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주비빔밥축제와 국제한지산업대전, 전주독서대전에 이어 전주조선팝페스티벌, 전주막걸리축제를 끝으로 '전주페스타 2024'가 막을 내리면 60년간 달려온 전주종합경기장의 여정도 멈추게 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설이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전주시는 시민과 함께해 온 종합경기장의 탄생부터 철거 과정을 기록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10억 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한다. 시는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전시·회의·문화·예술·교육·창업시설이 집적된 글로벌 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시설의 변화가 아니라, 전주가 글로벌 MICE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그동안 전주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국·내외 대형 행사 유치전 등 타 도시와의 경쟁에서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던 뼈아픈 기억들이 있다.
MICE 산업은 현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주시가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다양한 행사와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지역 기업과 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양한 대규모 행사가 컨벤션에서 개최됨에 따라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 주민들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전주종합경기장의 철거는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시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주종합경기장 철거와 MICE 복합단지 조성은 전주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계획대로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한 시설의 변화가 아니라 전주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와 문화,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맞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의 핵심사업인 전시컨벤션센터 설계 공모작품을 접수하고 당선작 선정을 위한 절차를 앞두고 있다. MICE 복합단지는 전주가 가진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전주시민과 도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전주가 MICE 산업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