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명곡 리스트 만들기’를 시작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폭을 넓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라일보 국제문화아카데미 더쉼 제1기 2학기 두 번째 강의가 지난 26일 오후 7시 전주 라루체에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조희창 문화평론가는 ‘음악 오디세이-아는 만큼 들리는 클래식’이라는 주제 아래 원우들을 다양한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는 가장 먼저 “클래식(서양 고전 음악)은 짧게는 100년, 길게는 1,000년을 살아남은 음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10년이 지났을 때 살아남은 가요는 보통 5% 미만이고, 거기서 다시 10년이 지나면 0.5% 미만으로 떨어진다”며 “클래식은 그 세월을 버틴 음악으로, 우리가 알든 모르든 살아남은 비결을 갖고 있다”며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조 평론가는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며 ‘로미오와 줄리엣’을 예시로 들었다. 종교에 의해 억압 받아온 사람들은 차츰 감정을 표현하게 됐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슴의 것을 표현하는 데 예술가들이 집중하게 되며 바로크 시대가 열렸다는 것.

조희창 평론가는 “바로크 시대 음악가로는 대표적으로 비발디가 있다”며 “신부였던 그는 큰 보육원의 음악교사로 일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국민 클래식’ 사계를 작곡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발디가 네 가지 계절을 주제로 시를 쓰고 거기에 맞춘 음악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며 가을의 3악장을 원우들과 감상했다.

다음으로 헨델과 바흐를 설명하며 영화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 장면을 함께 지켜본 조 평론가는 계몽시대·고전주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조 평론가는 “이 시대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모차르트가 있다”며 “정말 천재였지만 사회적인 것들은 배우지 못했고, 결국 35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에는 장례 치를 돈조차 부족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곡들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죽는 해 만든 것이 오페라 ‘마술피리’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세상을 떠난 것”이라며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소개했다.

그는 다음으로 베토벤에 대해 이야기하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운명 교향곡과 함께 ‘해석하는 재미’ 속으로 원우들을 끌어들였다.

노자의 도덕경을 비롯해 각종 경전들에 대해서는 수많은 해석들이 존재하고, 클래식 역시 해석하는 지휘자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

조희창 평론가는 여러 지휘자들의 ‘운명 교향곡’을 함께 들으며 “누가 지휘를 하는가, 어떤 악기인지에 따라서 미세한 해석이 갈리고 고전을 위한 세계가 열린다”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춘 품목을 늘려가는 것이 클래식을 듣는 재미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흔히들 ‘경청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는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클래식은 이런 힘을 기르는데도 상당히 좋은 도구”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겨찾기하고 하나씩 늘려간다면 듣는 귀도 금방 늘어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의를 끝맺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