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좋다! 봄이로구나~!
9일 오후 2시 전주교육문화회관이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제24회 경로국악대공연_선물(The Present)’이라는 즐거운 나들이를 만끽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군산, 진안, 임실, 정읍 등 도내 14개 시군 어르신들은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좌석 1,100여 석을 가득 채웠다.
사회자 강길원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1부의 문을 열었다. 입구부터 상고를 돌리며 등장한 전통그룹 세모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좌석 사이를 가로지르며 무대를 시작했다.
꽹과리, 북 등의 신명 나는 소리와 함께 어깨를 들썩거리며 공연을 즐기시는 어르신부터 핸드폰을 손에 든 채 촬영하며 공연을 즐기시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가락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했다.
전통그룹 세모의 사물놀이에 이어 온무용단의 무대가 이어졌다. 버꾸춤과 소고춤으로 흥을 돋우는 온무용단의 무대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새로운 무대가 바뀔 때마다 신명 나게 흥을 즐기기도 차분한 분위기의 곡조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며, 어르신들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로국악대공연을 2년 연속으로 찾았다는 임서하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로 국악 대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너무 좋은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공연 소식에 기분 좋게 즐기고 싶어 찾았다”라고 말했다.
2부 무대는 차분한 분위기로 반전됐다.
실력파 국악 신동으로 자리매김한 지역의 대표적인 소리꾼 김선재의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고수 강길원과 함께한 김선재의 ‘갈까부다’는 절묘한 조화로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 예술단 고창의 다양한 무대로 꾸며졌다.
‘민요의 향연’, ‘인연’, ‘꽃이 피고 지듯이’에 이어 ‘아이야 가지를 말아라’, ‘타’, ‘사랑가’, ‘강강술래’까지 이어진 국악 예술단 고창의 무대는 어르신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익산에서 처음 경로국악대공연을 찾았다는 유 모 씨는 “주위에서 경로국악대공연이 재밌다고 해서 올해는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직접 와서 보니 더 즐겁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말했다.
유현식 전라일보 대표이사는 “이번 경로국악대공연은 제24회라는 시공간적인 의미도 있지만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사로서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이 자리의 주인공이신 어버이들께 감사드리며 어르신들의 문화 향유에 늘 앞장서고 함께 하겠다”라고 전했다./박세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