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민심이 식다 못해 싸늘하다.
본선은 치러지지도 않았는데 일부 후보들은 타지역 유세 지원의 행보를 보이고 있고 정책 대결과 논쟁은 실종되면서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주시병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의 행보에 대해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음에도 출마 선거구를 벗어나 총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수도권 후보 지원을 나서면서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미 당선된 것마냥 '여론조사1위' 해시 태그와 함께 글을 올리고 서울 동작을, 서울 광진갑 등 수도권 선거구에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전날에도 서울과 광명 선거구에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다.
지역에서 다선을 도전하는 후보들에게는 지역 유권자들을 무시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만한 대목이다.
시민 A씨(60대)는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도 가끔 차량만 돌아다닐 뿐 후보들을 본 적이 없다"면서 "통 선거분위기도 안나고 지역을 챙기지 않는 다선 도전후보들이 괘씸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B씨(70대)는 “아무리 민주당 텃밭이라지만 후보자들이 선을 넘은 수준”이라며 "선거유세뿐만 아니라 공약도 재탕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후보들이 지역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 지역을 위해 얼마나 일해줄 수 있는지 검증절차인 토론회 불참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KBS 전주방송총국이 토론회를 앞두고 첫 번째 공약인 '김건희 종합 특검'을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으로 바꿔 자막으로 내보겠다고 통보했다"며 "방송사의 선거 개입 행위가 의심된다"고 토론회를 불참했다.
이 후보는 앞서 열린 경선 후보자 토론회 등 다른 토론회에도 총 4차례에 걸쳐 참여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이춘석 후보도 3차례에 걸친 토론회에 모두 불참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자당 후보들을 지적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세 지역 후보들 중 일부가 불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옳지 않다. 우세지역일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며 "후보가 (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유궈자들이 확인하고 검증하는 엄중한 자리다. 우세 지역의 구설수가 접전 지역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