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농업기술원 파프리카시험장은 수입대체 국산품종 육성과 지역특화작목으로서 파프리카 수출기반 구축 및 안정생산 연구를 위해 20107월에 부서가 신설됐다. 2011년부터는 본격적인 연구소로 자리를 잡았으며, 올해로 13년째 시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인력은 8(연구관1, 연구사4, 일반직1, 공무직2)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험장에서 개발된 신품종과 재배기술이 전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입 종자 대체 병 저항성 품종개발 및 보급

파프리카 종자는 금값보다 비싼 종자로 대부분 수입품종에 의존해서 국내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시험장 설립 이후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 애그테크 첨단육종 사업 등에 참여해 국산 품종 육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7개의 품종(적색 5, 황색 2)을 출원했고, 이 중 6품종이 품종보호 등록이 완료됐으며 1품종은 심사중에 있다.

파프리카 육종 소재(기능성·유전자원) 우수자원 발굴

우수 품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육종소재부터 좋아야 한다. 파프리카는 비타민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하다. 또한 적색 파프리카에는 캡산틴(capsanthin), 캡솔루빈(capsolubin) 등과 황색, 주황색에는 지아잔틴(Zeaxanthin), 루테인(Lutein) 등의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능성분 함량이 높고, 내병성, 과형, 색상, 경도 등이 우수한 자원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분자마커를 활용해 주요 병 저항성 계통을 65점을 선발했고 그중에서도 19점은 3종이 상의 병해에 복합 저항성을 보여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특화작목 파프리카의 수출기반 구축 및 국내외 신소비시장 확대

파프리카는 신선 수출농산물 중 1위를 차지하는 작물로 수출물량 27400, 전체 생산량의 33.0%를 수출하고 있다. 99%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했으나 최근 중국,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국 수요에 맞는 품종과 재배, 유통 및 가공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물량이 부족한 6~7, 11~12월을 대비해 여름재배와 겨울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색상별로 선발, 농가의 품종선택폭을 넓혔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팜 모델 실증 및 친환경 재배기술 연구

파프리카 재배는 ICT활용한 자동제어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된 스마트팜 모델을 재배 현장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남원 운봉지역은 파프리카 여름재배 주산지로 주로 비닐하우스가 대부분이다. 소규모로 재배농민의 수가 많은 특징을 보이며, 작목회를 결성하여 물품의 공동구매, 생산물 공동 출하 등 조직화된 지역이다. 이 지역의 10개 농가를 선정해 ICT활용 지상부 환경과 지하부 양수분 관리 등 데이터 수집 및 여름재배 최적 환경 구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순환식 수경재배 확산을 위한 맞춤형 양액 조성 및 살균기술 개발

수경재배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95%가 흘러나온 배액을 다시 재사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를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추세다. 전북지역은 대형온실 위주로 약 30% 정도가 순환식 수경재배를 하고 있어 점차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농업현장에서는 폐양액을 재사용할 때 병원균에 의한 전염이나 양액의 조성비율이 바뀌는 문제, 설치비용 등의 이유로 순환식 재배의 확산이 어렵다. 따라서 올해부터 연구소에서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양액의 살균기술 및 장치개발과 순환식 수경재배에 적합한 한국형 양액 조성 연구에 착수했다. 특히 플라즈마 살균장치연구는 한국에너지핵융합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수행중으로 저비용 고효율 살균장치가 개발된다면 0.3ha(1000)미만의 소규모 비순환식 농가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농업기술원 파프리카시험장 연구사에게 묻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국내 유일의 블로키타입(정방형 종 모양) 파프리카 품종을 육성하는 공공기관으로 한 개의 신품종개발은 공들인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타 작물에 비해 재배농가의 유럽 의존도가 높고, 종자시장도 유럽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육성 품종이 저평가 되는 부분이 있다. 공공기관인 만큼 유통·마케팅 홍보도 기업에 비해 한계가 있지만 최근 몇 년동안 국내 육성품종 시범사업을 통해 농업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희망농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수량성, 내병성 등 더욱 우수한 품종으로 농업인들이 신뢰하는 품종을 개발하고자 한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원에서 적색 5품종, 황색 2품종을 육성한 바 있다. 개발된 품종 이외에도 수백개의 후보군, 즉 계통 상태에서 선발돼야 하기 때문에 농업인, 종묘회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품종 평가회를 년 2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평가회에 참여한 농업인들이 품종이나 계통에 대해 조언해 주고 때로는 좋아하시며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끼며 힘이 난다.

 

-연구사업이 농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파프리카는 수입종자 시장규모는 연 129억원 정도다. 하지만 신품종개발을 통해 국산종자를 보급한다면 현재 10a200만원 이상을 종자 구입비로 지출하는 농가에 7.9%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생산량이 우수한 선도농가의 환경데이터를 분석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밀환경관리로 생산성 향상을 가져 올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할 계획인가.

파프리카라는 단일작목 연구의 특성때문인지 언제나 재배현장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현장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순환식 수경재배 현장 확산을 위한 연구들을 수행중에 있다. 단순한 개발로만 그치지 않고 시범사업, 현장실증 등을 통해 농업현장에 보급하고자 한다.

또한 농업인의 궁금증을 보다 과학적인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소할 수 있는 연구와 함께 고기능성과 복합내병성을 갖는 파프리카 품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연구실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파프리카 2.0세대로 정의하고 싶다. 파프리카시험장이 설립된지 13년이 경과되면서 원년(1.0세대) 연구사들이 모두 이동하고 원예, 병해충, 토양비료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연구사들이 새롭게 모여 시작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며 농업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2.0세대의 즐거운 반란을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김대연기자/자료제공= 전북농업기술원 파프리카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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