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수성동에 위치한 구미벽화마을에는 '향기도시 정읍'을 테마로 라벤더,구절초,유채꽃,단풍,벚꽃 등 5구간의 향기 치유길과 공간 등을 이용한 포인트 벽화와 테마 골목이 조성돼 있다. 벽화 정비로 마을 경관이 개선돼 다채로운 골목길을 선사해 주고 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진 정읍의 수성동 구미벽화마을을 소개한다.

 

향기도시 정읍에서 벽화 즐기기

구미벽화마을은 지난 2016년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의 재능기부로 처음 조성됐다. 이후 노후된 벽화의 경관개선의 방안으로 정읍시가 2020년 테마가 있는 벽화로 재정비해 지금에 이르렀는데 정읍에 오면 꼭 들러가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영주차장 앞에는 수성동 구미벽화마을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녀도 좋은 곳이지만 안내도를 참고해서 다니셔도 좋을 듯하다. 이곳은 골목길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벽화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 들려주기 때문에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힐링을 제대로 느껴보자.

 

마치 동화 속, 그림책 속 이야기를 들려주기라도 하듯 예쁜 그림들에 시선과 발길을 멈추게 한다. 벽에 그려진 화분을 슬쩍 들고 오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그림들이다. 봄이라 이곳저곳에서 꽃축제도 하고 꽃 보러 멀리까지 가야 하지만 이곳은 사계절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하다.

 

추억을 더듬거리며 어린 시절을 기억해 하는 골목길도 있다. 태극기 액자 아래 칠판에 써 놓았던 떠든 사람, 오늘의 주번 등 새록새록 추억여행을 하게도 한다. 투박한 벽 그대로가 멋진 도화지로 변신해서 그림이 담겼지만 왠지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주 멋진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마음이 담긴 벽화 속의 그림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해본다.

 

행복한 봄에 물들다

정읍은 라벤더 축제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기도 한데 봄꽃이 만발한 지금 봄에 물들어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준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라벤더길의 벽화는 보랏빛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이다. 이곳은 포토존이다. 구미벽화마을 방문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글자가 적힌 상자 모양에 앉아 각각 다른 포즈로 함께 찍어보기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먼 곳에서 높은 건물에 그려진 벽화가 단번에 눈에 들어와 끌리듯 가보게 될 것이다. 가는 길에도 수렵도를 비롯한 활에 관련된 벽화도 있고 더 깊숙한 골목에는 꽃이 담벼락 아래 다소곳이 피어 있고 시대적인 그림부터 꽃구경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벽화 골목길에서 만나는 우물이다. 이 우물은 마을에서 공동 사용했었던 우물로 지금도 음용 가능하다고 한다.

벽화를 보면 그림일 뿐인데 참으로 평온해 보여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게 신기하다. 나무 몇 그루에 어느 숲에 와 있는 것 같고 색색 단풍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딱새의 모습에 그윽한 눈빛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양이까지 그것들이 느끼는 감정이입되곤 한다.

 

제일고 철제 담장에는 동학 농민혁명, 조선왕조실록, 정읍농악, 정읍 명소 등 정읍의 역사가 그려진 벽화 길이 조성돼 있다. 담장 옆으로 천천히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정읍8경 쌍화차 거리

구미벽화마을에서 도로로 약5분 정도 이동하면 정읍의 명물인 쌍화차 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정읍은 옛 문헌에 정읍의 토산품으로 차가 기록돼 있을 만큼 차 문화도 오래된 고장으로 쌍화차를 주메뉴로 하는 전통찻집이 형성돼 있다. 바로 쌍화차 거리라 부른다.

 

 

정읍 스타일의 쌍화탕은 20여가지의 특등품의 약재를 달여 밤, 은행, 잣 등의 고명을 넣어 만들어진 보약인데 정읍의8경으로도 꼽는 정읍 쌍화차거리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분위기 있게 쌍화차 한 잔으로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가는 건 어떨까?/김대연기자/자료제공=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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