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전라북도에는 여러 가을여행지가 많지만 동네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원광대학교 내부에 조성된 자연식물원을 추천한다.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결혼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사계절 다양한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봄에 피는 벚꽃이 만개할 땐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학교도 좋지만 캠퍼스 풍경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이 돼 있다.

▲대학교 교정을 거닐면서 느끼는 가을 풍경

낮에 비춰주는 따뜻한 햇살을 따사롭게 즐기며 원대자연식물원 입구를 들어간다. 주변 나무들은 울긋불긋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 개성 넘치는 예쁨을 뽐내기 시작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가을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가을 단풍으로 다양한 쉼터를 개성 넘치게 조성하고 있는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을 남겨보기 바란다. 가을의 정취를 손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위생과 화재 등 안전 관리 역시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으니, 안심하시고 힐링 산책을 즐기시면 된다.

가을이 짙어지면서 코끝을 기분 좋게 간질이던 바람은 날카로워졌고 푸르른 나뭇잎에는 가을 색이 내려앉았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있는 계절이 오면 나도 모르게 ‘낭만주의자’가 되곤 한다.

▲시민들의 힐링 공간

원광대는 대학 내 자연식물원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민간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들 중 ‘대학교 구경을 갈 필요가 있어?’라는 말들을 간혹 하는데 현장을 방문하고 나면 유명 관광지와 비교할 때 부족함이 전혀 없다는 걸 공감하게 된다.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은 소나무 등 목본 1215종, 맥문동 등 초본 587종 등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특히 익산시에서는 2003년 자연식물원으로 등록돼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는 이곳의 특성을 반영해 자연 생태 프로그램을 발굴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는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생태 공간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이 지역과 상생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은 원광대의 기본 철학과도 유사하다. 익산 원광대학교는 단순하게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처럼 다정다감하게 변하고 있다.

원광대학교의 상징과도 같은 곳, 수덕호의 매력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한다. 아늑하고 아담한 호수지만 이 계절과 잘 어울리며 아름답다. 그리고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다 보니, 가을이 한가득 가슴속 깊이 들어왔다. 주말여행지 익산 원광대 자연식물원에서 힐링을 즐겨 보길 바란다./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

입장료 : 무료

개방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5시까지

주의사항 : 음식물 반입 금지

숲해설 : 063-85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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