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9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한 주유소.(이상선 기자)

국내 유류세 인하 소식에 모처럼 도민들이 활짝 웃었다. 29일 기획재정부는 내달 1일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가 리터당 656원에서 573원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이 현행 20%에서 30%로 확대가 골자다. 먼저 경유에 붙는 세금이 465원에서 407원으로, LPG는 163원에서 142원으로 내린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리터당 휘발유는 83원, 경유는 58원, LPG는 21원씩 싸진다.

연비가 리터당 10㎞인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씩 매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한달에 약 1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고유가 대책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해 적용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31일까지로 3개월 연장하고 인하 폭도 30%로 확대한 것.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리터당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 203원이었다. 유류세가 30% 인하되면 이때보다 휘발유는 247원, 경유는 174원, LPG는 61원씩 세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29일 전주 효자동에 사는 시민 A씨(45세)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소식에도 소비자 입장에선 주유소 기름값이 안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더라도 소비자 판매가격이 내리는 데는 1∼2주가량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주유소 재고 물량 소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따라 유류세 인하분이 100%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 오피넷

리터당 2000원까지 오른 휘발유값 '그것이 알고싶다'

29일 오후 7시 현재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71.85원을 넘어섰다. 전날대비 1.95원 상승했다. 최저가 주유소는 리터당 1799원, 최고가는 리터당 2881원이다.

전북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3.39원, 최저가는 리터당 1839원, 최고가는 리터당 2199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2.13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15.60원, 최저가는 1768원, 최고가는 2880원을 기록하며 전날대비 3.79원 올랐다.

전북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99.33원, 최저가는 1800원, 최고가는 2100원을 기록하며 전날대비 4.57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LPG 가격은 리터당 1163.82원을 기록하며 전날대비 0.22원 상승했다. 최저가 LPG 가격은 리터당 1015원, 최고가는 리터당 1299원이다.

전북 평균 LPG 가격은 리터당 1130,65원, 최저가는 1015원, 최고가는 1299원을 기록하며 전날대비 1.07원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10원이었는데 이미 그 당시의 가격도 뛰어넘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에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의 인하 폭을 결정했다.

유류세가 전부? 관세+부가세

시중에서 접하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원유 도입 비용과 부과되는 관세, 휘발유에 붙는 각종 세금, 정유사와 주유소의 마진이 합쳐져 결정된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에 포함된 세금은 관세와 유류세, 부가세 등을 합쳐 모두 798원에 달한다. 결국 휘발유 최종 판매가 45%가 세금인 셈이다.

국내 기름값 상승이 국제유가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

정유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 과정을 거쳐 전국 주유소로 유통되는 과정이 보통 2~3주 걸리면서 국제 유가 변동이 실제 기름값에 반영되기 까지 2~3주의 시차가 생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유통 구조의 특성은 생각하지 않는다.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름값이 안 떨어진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값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는다. 주유소 재고도 빨리 소진된다. 반면, 가격이 내려가면 '더 떨어지면 넣어야지' 하는 생각에 주유소를 최대한 늦게 찾는다.

값이 비싼 주유소 재고는 더 오랫동안 남아 있는 이유를 모르는 소비자들 심리에서는 기름값이 안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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