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을 살려주세요”
정명례 한국 외식업중앙회 전주시 완산구지회장(52)의 관심사는 새 대통령 당선인이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지원책을 펼칠지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이들이니만큼 후보들 역시 관심을 두고 그동안 각종 보상책을 약속해왔지만, 실제 어떻게 이행할지도 자영업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정 지회장은 “지금껏 후보들이 자영업자들 관련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기에는 보상정책이 거의 전부”라며 “보상도 보상이지만 그간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폐업률도 높아지고, 부채율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업 손실 보상도 중요하지만, 부채율 등에 대한 지원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한편,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온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잘 고려해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공평하게, 알맞은 지원을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문제와 양육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올 4월 결혼을 앞둔 노윤미(35·여)씨·임창대(35)씨는 예비부부인 만큼 가장 관심이 가는 정책 분야는 당연히 청년·신혼부부 대상 정책이다.
다행히 결혼에 앞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거에 대한 걱정은 덜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이고 적은 출산지원금과 육아지원금은 아이 1명을 키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여성으로서 아이를 키운 뒤 재취업해야 하는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도 한몫한다고 전했다.
노씨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예비 신랑과 이야기 끝에 당분간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노씨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앞서 결혼이 선행돼야 하는데 부동산 문제 등으로 결혼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게 돼버렸다”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맨땅에 헤딩 중인 청년들 외면 말아주세요”
회사원 장진(30·여)씨는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내 집 마련을 꼽았다.
장 씨가 재직 중인 회사에서 대리를 맡고 있지만 막상 모아둔 돈이 많지 않다. 월세에 휴대폰 통신비, 자동차 보험료 등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 커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계속 오르기만 했던 집값에 내 집 마련이란 허황된 꿈처럼 느껴진다.
은행 대출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해 집을 샀던 직장동료들을 보며 배아파하는 것도 하루 이틀, 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후회마저 된다.
장씨는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내 집 마련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오르기만 하는 집값에 평생 월셋집을 전전해야 한다는 불안감마저 생겼다”며 “청년들이 부동산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수 있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련 위법 행위를 엄벌로 다스렸으면 한다”며 “고단한 청년들의 삶에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면 큰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김형준, 32세, 공무원)

'청렴'
공무원을 처음 준비할때부터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준비, 그리고 공직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접할수 있는 단어 중에 하나다.
그만큼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고, 새로 임용되는 새내기 공무원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필자는 앞으로 당선될 새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새내기 공무원의 그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자신을 떳떳하게 만들수있는 방패이자 행정의 명분이 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렴한 사람이 청렴을 편안히 여긴다는 옛말에 비춰 볼 때 청렴하면 확실히 눈치 볼 일은 없어진다. 사람에 따라 업무능력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청렴하면 사람은 떳떳함과 명분을 얻는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워야한다라는 5년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여러 의혹 등이 이어지며 신뢰를 잃어버려 청년들의 분노를 샀고 절망감을 안겨줬다. 정부가 청렴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니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이를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제 2년된, 새내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 초짜공무원이다. 초임부터 다짐했던 여러가지 생각들이 이제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청렴이란 단어는 오히려 선명하고 또렷해져 간다. 공직자가 떳떳하지 못하면 업무에 추진력을 잃는다는 것을 배우고 또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떳떳함이라는 방패와 행정의 명분. 그것보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남상언(25, 공무원)
약자도 관심과 배려로 함께하는 사회

대선이 끝나면 우리는 사회, 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제가 바라는 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지원입니다.

코로나 발생 전부터 사회적 약자들은 문화, 신체 등 여러 방면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는 더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양성 여부 검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기본이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도 진료소에 가는 것 조차도 어려워 집에 방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집에서 그대로 사망한 채 발견되거나 진료소로 향하는 도중에 길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겪고 있던 어려움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그들은 사면초가(四面楚歌)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현재 살아가는 삶에 변화가 생길 기미가 보이게 되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 희망이 현실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희망이 그저 ‘꿈’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대선 이후’라는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대해 적지 않은 사회적 약자들이 각자 겪고 있는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전북 전주시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문용석(58)씨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
문 씨는 “그 어떤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지만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으로 얻는 불로소득, 그로 인한 서민들과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며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편법과 불법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5년 간 이끌 대통령은 이 같은 현 사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과 해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들이 ‘흙수저’, ‘금수저’ 등 배경을 외치는 사회가 아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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