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주 라마다호텔 세고비아홀에서 전라일보와 전북개발연구소, 전북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2021 농생명산업 포럼'이 '4차 산업혁명과 전북농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좌장인 전북대학교 주호종 교수의 진행으로 진행된 포럼에서 전북대학교 생명공학부 이귀재 교수의 '기후변화가 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 농진청 조용빈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의 '농업분야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디지털 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이현서 농업정책과장의 '4차 산업혁명, 전북농업의 대응 전략'이란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백승우 교수, 농진청 신재훈 빅데이터 팀장, 전북연구원 배균기 박사가 토론에 참여했으며, 이를 요약했다.

◆이귀재 교수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농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이귀재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전라북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통계를 들어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각종 산업 통계에서는 전라북도가 낙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해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전라북도가 이러한 강점을 무기로 정부의 농업 및 탄소정책에서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귀재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탄소 배출국으로 향후 탄소배출 감소에 크게 노력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대부분의 탄소는 에너지 및 산업공정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농업은 5% 미만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산림 등에서 탄소 흡수 기능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농업계는 탄소를 마이너스로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야 하는데, 이에 농도인 전라북도는 탄소 배출 부분에서 정부 정책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때문에 반대급부로 정부에 이를 통한 강력한 정책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귀재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 배출량을 고려해 탄소 정책 펼쳐야 하는데, 지방은 탄소를 흡수하는 곳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면서 "탄소세에서 자유로운 전라북도는 기업 유치에서도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연구함과 동시에 임업 장점을 주장하며 환경은행 설립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스마트팜 활성화 등 농업 집중정책까지 요구해야 하며, 특히 기후탄소 관련 분산된 기능을 통합해 효율적인 정책 추진으로 탄소산업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귀재 교수는 "탄소배출권, 탄소세 등이 전북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비용 절감이나 ESG경영에서도 유리하다는 유인책으로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다"면서 "전북이 가진 다양한 기후탄소 관련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빈 단장

'농업분야 디지털 전환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조용빈 단장은 데이터 및 AI 기반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하는 게 전라북도 미래 농업정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이상기상, 저출산 고령화,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 등 농업 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분야는 광범위하다면서,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전라북도 농업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미국, 네덜란드, 중국 등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가 활발히 지원되고 있고, 시설농업에 이어 노지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농진청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스마트 농업은 생산성 중심의 시설농업으로 대변되지만, 디지털은 유통까지 확대 지원하면서 농산업 전체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 단장에 따르면 농업 빅데이터의 특징은 양보다 항목, 시간적, 공간적 디테일이 중요하며, 농가의 우수 데이터를 모아 환경 최적화 모델을 적용하면 작물 생육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도 특징이며, 이를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농가에 제공하면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편리성, 환경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조용빈 단장은 농업데이터는 계절, 지역, 품종 등 초기 광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정부 농업정책에서 이를 고려해야 하며, 전라북도 역시 농업인의 의사결정 지원 모델 개발이 매우 중요한 만큼 데이터 개방이나 공유 및 활용, 민간에서 크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현서 과장

'4차 산업혁명, 전북농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현서 과장은 전라북도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과장은 기술융합 사물지능시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가능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 혁신 역시 상당한 결과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면서, 전라북도는 농업 혁신에서 상당기간 정책을 집중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농생명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라북도는 농업 주산지로서의 위치와 함께 첨단농업, 식품, 종자, 미생물, 동물의약품 등 47개 농업관련 기관이 집적된 지역으로, 그 시너지 효과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게 전라북도의 설명이다.

이현서 과장에 따르면 실제 전북의 민간육종연구단지는 2011년 이후 연평균 18%씩 성장하고 있고, 익산시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가식품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익산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중심으로 동물용의약품 효능 안전성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진청과 정읍, 순창 등에서 국내 최대 미생물을 보유 및 연구를 진행 중이며, 새만금 농생명지구가 친환경 첨단농업 육성 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새만금의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종자생명 혁신 클러스터를 김제 공항부지에 조성 추진 ▲첨단육종기술 지원시스템 마련 ▲빅데이터 및 ICT 기술 인력 육성 ▲인공지능 기반 노지작물 재배 시스템 도입 ▲스마트한 물 관리로 탄소 배출 줄이는 연구 추진 ▲김제 스마트팜 혁신벨리의 각종 실증 담당과 각 빅데이터 수집 ▲미래 유망 식품산업 육성 ▲디지털 식품산업 플랫폼 구축 ▲푸드파크 복합 문화공간 조성 등에 투자까지 전라북도의 농업 정책이 이제는 거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는 게 이현서 과장의 설명이다.

이현서 과장은 "전라북도 농정은 농산업 유통, APC 스마트화, 데이터화 및 탄소 중립을 위하 에너지 절약 설계뿐만 아니라 식품관련 인재 육성까지 고려하고 있다"면서 "오늘 토론자들이 주장한 내용들도 충분히 숙지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전라북도를 혁신시킬 신산업이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전북 농생명산업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