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여러 공동체 중에서 손맛에 나눔을 보태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식품공동체들이 있다.
식품공동체들은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맛과 사랑을 전하며, 나름의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고 있다.
반찬과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뭉쳐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디딤·이음·희망단계를 거치면서 뚜렷해진 공동체성과 탄탄해진 회원들의 능력과 경험은 공동체 회원들만의 단순한 모임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지역사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건강한 지역상생문화를 형성에더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건강한 이야기… 전문적인 공동체로 한걸음 더
지난 2017년부터 온두레공동체로 활동 중인 ‘건강한 이야기’(대표 고아라)가 있다.
이 공동체는 지역의 건강한 음식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알레르기·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영양교육 캠페인 △지역아동센터 대상 건강한 요리수업 진행 △제철 농산물 교육 △다문화가정 식생활교육 △편식 개선 교육 등 다양한 식품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표 건강간식인 쌀빵과 토종밀 쿠키를 만들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사랑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600봉지의 쿠키를, 5월엔 ‘엄마의 밥상’에서 도시락을 전달받는 아동·청소년들에게 300봉지의 쿠키를 기부하며 훈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공동체는 회원들 모두 열정을 갖고 식생활 지도사, 힐링푸드 상담사 등 다양한 요리 자격증을 취득해 더욱 전문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나아가 평화동에 ‘건강한이야기’의 공유주방을 마련해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을 꾀했고, 최종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기반으로 사회적 경제조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6명의 엄마들이 모인 ‘건강한 이야기’는 그동안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돌보며 살아가던 엄마들이 내 식구를 먹인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들이 차츰 경쟁력을 쎃고 있다.

▲아중리맘…교육·재능기부로 친근한 요리문화 앞장
‘아중리맘’(대표 최춘경)은 요리강사로 활동 중이거나, 활동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다. ‘언제나 편안한 부엌’이 될 수 있도록 요리교육 및 재능기부를 통해 친근한 요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공동체다.
지난 달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2020 온두레공동체 비대면 워크숍’에서 공동체 각자의 공간에서 체험 영상을 보고 따라 만들 수 있도록 제작한 90인분의 치즈닭갈비 체험키트는 많은 공동체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공동체의식 확산교육’에 참여해 교육생들에게 생크림 과일케이크 및 치즈닭갈비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온두레공동체 완산 공유공간에서 ‘청년 혼밥요리 체헙교실’을 진행해 간편 닭갈비 요리강의를 제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요리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아중리맘은 올 봄 전주시에서 추진하는 공유경제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마을별 유휴공간을 공유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사용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식재료를 공유해 절약과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소나무… 재정자립 향상 협동조합 설립 목표
맛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는 공동체로는 ‘소나무’도 대표적이다.
‘소나무’(대표 양인화)는 전북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한 ‘학다방’이라는 카페를 거점으로 지난 2017년부터 활동 중인 온두레공동체다.
20명의 회원들이 바리스타 및 제과·제빵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 공동체는 나눔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착한 나눔 및 착한 소비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상반기에 취약계층에게 식빵 500개와 쿠키 2,000개를 기부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무리들’이란 뜻인 ‘소나무’는 그 뜻처럼 서서학동 지역 주민을 비롯해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나눔 행사 △명절음식 나누기 △지역 내 경로당 및 지역아동센터 간식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2017년에는 우수공동체로 ‘전주시장상’을 수상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주시 유공단체로도 선정되는 등 전주시 온두레공동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제빵사업 뿐만 아니라 손뜨개 수세미 판매사업 등 경제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재정자립도를 향상시켜 협동조합 설립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삼천도시대학협의회…자발적 참여 속에 마을기업 거듭
2016년에 협동조합 설립한 후 올 8월 마을기업으로 발전한 ‘삼천도시대학협의회’는 온두레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천도시대학협의회’(대표 허정)는 ‘우리들 스스로 만드는 좋은 동네’라는 슬로건으로 삼천2동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해 운영되고 있는 공동체다. 현재는 약 1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할 정도다.
이 공동체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노인인구 및 저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는 삼천2동에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 선진사례로 벤치마킹을 하는 마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전주의 대표적인 삼천동 막걸리 골목과 연계한 하트모양의 막걸리 빵을 개발해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수제비누 및 3D 작업을 통한 상품 제작 등의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네 꽃심기로 활동을 시작한 이 공동체는 △아이들 사랑방 및 독거 어르신 생신상 차려주기 △엄마의 밥상 지원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과 마을카페 ‘삼천마실’ 운영해 따뜻한 전주시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음식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식품분야 온두레공동체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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