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라19가 전주시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동체들의 활동 형식을 바꿨다.
그간 공동체 회원 간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공동체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매년 추진했던 공동체 관련 행사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비록, 서로 몸을 부대끼고, 눈을 맞추며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식을 줄 모른다.
회원간, 단체간 소통은 예전만 못하지만, 감염증 장기화 속에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과 함께 공동체간 끈끈한 줄을 이어가는 행사도 전개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곳에 따뜻한 손길
온두레공동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도 불구,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 온라인 비대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착한소비 릴레이 캠페인’이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되면서 지역경제·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어려움에 처하자 공동체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상점을 활용하고 인증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이 ‘착한소비 릴레이’ 캠페인을 펼쳐 KBS를 비롯한 여러 전국 방송에서 취재가 이어졌고, 타 지역으로 퍼지는 선순환 효과도 가져 왔다.
마스크, 손소독제를 비롯한 방역물품뿐만 아니라 쿠키, 과일청 등 식품에 이르기까지 공동체별 능력을 활용한 다양한 품목의 기부가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뿐만 아니라 경로당 등에서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봉사 등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협력과 배려를 유지하며 지내던 공동체가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 온택트로 활발한 활동 ‘쭈욱~’
전주시는 개별 공동체들의 원활한 활동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섰다. 전주지역 27개 온두레공동체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동영상 활용교육을 10. 5일부터 10월 21일에 걸쳐 3차시에 걸쳐 교육을 가졌다. 이 교육에서는 휴대폰을 활용한 동영상 촬영부터 편집, 유튜브 업로드 방법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에 대한 많은 제약이 생긴 온두레공동체가 온택트(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비대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위해 거들고 나선 것이다.
 27개 공동체를 4분야(공예·생활문화·교육·주민자치)로 나눠 분야별 1일 3시간씩 3일, 총 9시간으로 구성됐으며, 일률적인 교육이 아닌 분야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알차게 꾸며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회 교육 인원을 15명 이내로 제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2020년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워크숍’ 역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당초 온두레공동체 워크숍은 공동체간 소통과 정보교환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온두레공동체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해보는 문화행사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적극 반영했다.
공동체 온라인 워크숍은 개별 공동체들이 워크숍 기간 중에 공동체 사업장이나 자택 등에 10명 이하 소규모 인원으로 모여 ‘공동체가 무엇인가’ 하는 공동체 이해영상을 시청으로 시작됐다.
공동체별로 제공된 체험키트를 활용법 동영상과 함께 체험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자주 만나지 못했던 공동체 회원들과 공동체 활동 경험을 나누고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가 주체가 된 행사인 만큼 참여 공동체들 ‘자랑거리(?)’를 뽐내기도 했다.
온두레공동체가 생산한 제품인 ‘과자집만들기(건강한 이야기)’, ‘한복방향제 만들기(뚱이스토리)’, ‘마크라메 드림캐쳐 만들기(착한사람들)’ 등 6종의 체험키트가 선보여다.
여기에 공동체 이해영상과 체험키트 활용법 영상 역시 미디어분야 온두레공동체인 ‘오드 오브 오드’가 참여해 워크숍의 이해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공동체 이해를 위한 동영상 자료 역시 전문가의 강의 영상이 아니라 공동체를 경험하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 선배들의 주옥같은 경험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져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공동체별로 각자 활동한 내역은 사진과 함께 공동체 밴드에 게시해 다른 공동체들과 공유하면서 서로 자극이 되는 기회도 제공돼 온라인 활동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

▲공동체들의 한바탕 축제 ‘나르샤 랜선 체육대회’
전주지역 공동체 회원들이 온라인 체육대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위축된 공동체 활동에 활력을 한껏 불어넣었다.
전주시와 전주시 사회적경제·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김창환)는 28일 전주지역 47개 공동체 회원 300여 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20 온두레공동체 나르샤 랜선 체육대회’를 가졌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열린 이번 랜선 체육대회는 공동체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 공동체들이 담긴 화면은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내 대형스크린에 담겨 전주도시혁신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몸은 멀어도 마음은 하나! 똘똘 뭉쳐 하나 되는 체육대회’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대회는 ‘하트 카드섹션’과 ‘코로나19 덕분에 챌린지’로 구성된 개막식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또 공동체 회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빙고게임 △골든벨 △초성게임 △맞춰라! 기부금 △OX퀴즈 등 실시간 게임에 참여했다.
이어 ‘공동체 UCC 공모전’과 ‘다함께 걷기대회 영상’ 등 사전 공모를 통해 접수된 영상을 시청하고 우수 공동체를 선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김창환 센터장은 “공동체 화합의 장인 체육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됐지만, 처음 진행된 온두레공동체 랜선 체육대회인 만큼 회원들에게 뜻깊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온두레공동체의 비대면 행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지친 공동체 회원들에게 활력을 제공하고, 회원 간 결속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동체가 많이 참여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내실을 기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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