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상 제작 스타트업 ‘디렉터룸’= 스마트폰 보급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 활성화되면서 영상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들이 직접 영상을 기획·제작하고 유통하는 크리에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상분야 산업도 자연스레 발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디렉터룸’은 전주에서 영화와 영상 등을 전문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지역의 문화와 인물, 배경 등을 영상에 녹여내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한다.
▲창업의 길= 디렉터룸 장성현 대표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전공하고 관련기업에서 종사했지만 창작가로서의 갈증을 느꼈다.
2009년 회사를 박차고 나온 장 대표는 프리랜서 활동과 동시에 비영리단체 ‘여울림’을 조직하고 청소년 대상 영상문화예술 교육을 펼치게 된다.
영화·영상분야에 대한 열정은 팍팍한 프리랜서 삶에서도 창작가로서의 자양분이 됐다. 이러한 열정은 영상 제작 수주로 이어졌고, 장 대표는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며 관련분야에서 입소문을 타게 된다. 이에 자연스럽게 영화·영상분야 일거리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영화·영상의 발전가능성과 현실의 무게= 창업에 나선 장 대표는 영화·영상분야 발전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영상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영상기술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점은 이 분야 발전성도 그만큼 높다는 생각이었다.
장 대표는 창업 이전부터 총 50여 편의 영화·영상을 기획, 제작하고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하지만 인지도는 낮고 파급력은 적었다. 가능성은 높지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현실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다.
디렉터룸은 영화(의뢰)촬영과 지역 영상기록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수익원을 늘려 나갔다. 전문분야 활동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며, 차기 작품을 구상하는 전략이었다.
올해에는 수산물, 한지, 교육 등 다양한 창업기업의 홍보 콘텐츠 제작을 연달아 따내고 있다. 창업 첫 해인 지난해 8000만원의 매출과 두 명의 인력을 채용했던 디렉터룸은 올해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전북의 충무로 조성을 꿈꾸는 스타트업= 장 대표는 전북의 충무로 조성을 꿈꾼다. 영화·영상 기획부터 투자, 제작, 배급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시스템 구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등 영화·영상 인프라를 활용한 스타트업이 태생하고 연계된다면 지역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디렉터룸 역시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해 수익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디렉터룸은 올해 사용자가 직접 견적을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표준단가를 공개하고,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어 원스톱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디렉터룸은 전문분야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보통 영화·영상 공정은 △프리 프로덕션(기획단계 영상방향과 시나리오) △메인 프로덕션(제작 촬영 및 음향, 로케이션) △ 포스트 프로덕션(편집 및 후음향)으로 진행되는데 이 세 가지 공정을 한꺼번에 추진할 수 있는 창업기업은 전북에서 유일하다.
장 대표는 “전북은 영화·영상 창업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점진적 발전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영상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대연기자·red@

디렉터룸 장성현 대표 인터뷰
▲영화·영상분야 창업은 생소하다. 비전은 어떠한가?
영화든 영상이든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영상 속에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영상 속에 지역의 이야기부터 픽션까지 다양하게 녹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주는 타지방에 비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떠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전북의 충무로를 만들고 싶다. 최종 꿈은 영화배급사가 되는 것이다. 영화기획부터, 투자, 제작, 배급 등을 일괄적으로 하는 것인데 현재는 당연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큰 꿈을 그리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려고 한다. 지역에도 좋은 감독이 생기고 이러한 감독들에게 투자해줄 수 있는 환경이 곧 전북의 영화·영상 산업의 현주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겠지만, 관객들에게 콘텐츠(영상)를 제공하는 일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전북은 영화·영상 창업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의 특성상 지역의 한계와 구애를 받지 않는 특수성이 있다. 타지역에 비해 경쟁사가 적은만큼 확장성이나 발전성이 높은 측면도 있다.
▲영화·영상분야 예비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욕심은 금물이다. 욕심낸다고 되지도 않는다. 주어진 것부터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꼭 드리고 싶다.
그리고 영상의 경우는 손익계산을 따지기 시작하면,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상은 완성도가 생명인데, 무엇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집중했으면 한다. 이 모든 것이 창업의 과정이다.
창업을 염두 해 두고 있다면 많은 영상을 보고, 듣고, 만들어 봤으면 한다. 쉽지 않지만 매우 매력적인 분야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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