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플랫폼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가와 관련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근로기준법 개정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불균형 극간을 좁히는 제도적 뒷받침을 진행 중이다.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지역문화를 비즈니스모델로 정립하고, 고유예술을 혁신자원으로 탈바꿈하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문화를 통해 옛 것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며 하나의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대금’연주자의 생각의 전환= 문화통신사협동조합 김지훈 이사장은 ‘대금’ 연주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무대에 설 수 있는 한정적인 기회는 청년예술가 활동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은 500만이 넘는 규모로 국악공연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공급은 턱없이 모자랐다.
김 이사장은 대금을 둘러매고 한옥마을 거리로 나섰다. 관람객만 있다면 그 곳이 무대라는 발상의 전환이었고 당시 버스킹 문화 확산도 그를 거리로 이끌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관객들의 호응도는 여느 무대 못지않았고, 이러한 관심은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원동력이 되었다.
▲지역 문화예술을 비즈니스모델로= 김 이사장은 전주한옥마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 고유문화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대금뿐만 아니라 가야금, 판소리 등으로 버스킹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문화예술도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김 이사장은 2016년 지역 문화예술분야 공연자와 공간, 관객을 연결하는 문화통신사를 설립했다.
공연, 전시 검색부터 예매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역 문화예술분야 소통형 플랫폼은 전국 최초였다.
우려의 시각도 많았지만, 문화통신사는 2017년 협동조합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외연도 확장되고 있다. 연결을 통한 콘텐츠 생산에서 공연 및 축제 기획, 홍보 마케팅까지 사업영역을 넓혔고, 도시 재생을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혁신기업=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확산을 꿈꾼다.
문화 소통을 넘어 도시재생까지 혁신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첫 도전으로 한옥마을 인근 구도심에 공간재생을 통한 문화예술터를 설립한다.
40여 년 동안 목욕탕으로 사용되어온 건물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으로 협동조합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한옥마을 관광객에게는 상설 공연과 전시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은 추억 사랑방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김 이사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옥마을의 확장성과 도심재생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고유문화도 비즈니스모델로 성공할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김지훈 이사장 인터뷰>
▲지방에서 문화예술분야 창업은 어렵지 않은가?
지역 고유문화도 충분한 경쟁력과 가치가 있다. 문화예술분야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맞는 콘텐츠 발굴은 무궁무진하다.
비단 한옥마을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통신사는 올해 초 독일 버스킹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전통문화와 한옥마을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고, 2016년에는 임실 중금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유량극단’을 운영한 사례도 있다.
유량극단은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을 연극으로 풀어낸 사업인데, 주민들의 갈등과 소통을 문화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통신사의 발전상(비전)은?
문화로 지역을 바꾸는 것이다. 거대자본과 외부요소를 통한 발전만이 지역을 혁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임실 할머니 유량극단처럼 지역에서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를 유통하는 영역이 더욱 넓어져야 한다. 문화통신사의 도전은 그래서 계속된다.
사실 문화는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경제여건은 따라온다. 다만, 문화로 지역을 혁신하는 것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
▲문화예술분야 예비창업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그동안 우리사회는 자본과 문화가 충돌했을 때 문화가 소외되는 현상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고 싶었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에 더욱 공을 들였던 것 같다.
문화예술분야는 비즈니스모델을 결합할 수 있는 무한한 장터다. 더욱이 우리 지역에는 한옥마을이란 문화자산이자 예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 있다. 문화분야 창업을 앞두고 있다면, 지역 여건을 활용한 새로운 모델을 찾았으면 한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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