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혁신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 세계 1위 창업대국 이스라엘(1인당 창업 비율)은 국가 성장 동력을 창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경제 대국도 스타트업을 통한 신산업 발굴과 국가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정부 역시 경제부처 합동으로 창업 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도내에서는 혁신창업 플랫폼인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바탕으로 지역이 잘 할 수 있는 특화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있다. 본보는 연중기획으로 혁신성장의 출발점인 도내 스타트업 현장을 찾아 지역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자 한다.
①밸런스윙
▲스포츠 의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밸런스윙’= 전북의 한 스포츠의류 제조 스타트업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란 수식어 때문이다. 전주에 자리하고 있는 스타트업 ‘밸런스윙’은 세계 최초로 기능성 골프 이너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골프에 특화된 원단 봉제선과 압박밴드, 회복율 등의 기능을 조합해 스윙궤도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냈다. 최근 국내외 판로가 확대되며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
▲실패의 연속! 창업 초기= 밸런스윙의 창업 도전은 생활 속 불편함으로부터 시작됐다. 골프동호인이었던 이덕환 대표와 지도자였던 이용 이사는 고무밴드를 활용해 스윙 자세를 교정해 왔지만 효과가 뛰어난 대신 불편함도 상당했다.
지난 2011년 ‘고무밴드를 옷에 부착할 수 없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는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초기 개발 당시 수선집에서 실밥 하나하나를 뜯고 재가공하며 자세교정을 위한 기능을 높여갔지만 곧 한계에 부딪쳤다.
옷의 패턴을 재단하고 기능성원단을 맞춤형으로 개발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개발 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한계를 느낀 이 이사는 서울 전문 봉제공장을 찾아 개발 전 과정을 함께했다. 특수한 제작 방식과 최소물량에 대한 이견 등으로 가공과 중단을 숱하게 반복한 끝에 2016년 시제품 제작이 완료됐다.
▲판로개척의 어려움, 기술력을 통한 투자 성공= 밸런스윙은 시제품 제작 완성과 동시에 사업자를 등록하고 본격적인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기술특허와 디자인 등 5건의 지식재산권 등록도 마쳤다.
2017년 첫 제품을 출시하고 동호인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혀나갔지만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밸런스윙은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지원기관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담대기업 ㈜효성은 2018년 ‘세계한상대회’와 ‘킥스타터’(미국 크라우드펀딩사)에 밸런스윙 제품을 잇따라 전시·런칭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킥스타터를 통해 기능성 이너웨어를 접한 PGA선수 스튜어트 애플비로부터 투자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스튜어트 애플비(49)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PGA투어에서 총 9승을 올린 세계적인 프로골퍼다. 밸런스윙은 이번 투자와 더불어 상반기 내 미국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세계한상대회 전시 성과도 나오고 있다. 밸런스윙은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은 스포츠용품 중견기업 ㈜낫소와 지난달 최종 물품유통계약을 체결했다.
골프 이너웨어 2000벌 초도 납품을 확정했고, 올해 말까지 1만 벌을 추가 납품할 것으로 업체는 전망하고 있다. ㈜낫소는 밸런스윙 기능성 의류에 아이언맨, 헐크 등 미국 ‘마블’사 캐릭터를 접목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시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밸런스윙은 세계시장을 목표로 기능성 스포츠용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화된 기능성 이너웨어로 올해 상반기 두 번째 신제품을 출시하고 야구와 배드민턴 의류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미국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에 재도전장을 내민다. 밸런스윙은 스튜어트 애플비 등 프로골퍼 홍보를 앞세워 목표금액 2만불 이상 달성을 추진한다.
이용 기술이사는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없던 기능성 스포츠의류를 만들어냈다”며 “세계시장을 목표로 이 분야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창업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창업기관과 연계기업의 노하우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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