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연중 캠페인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족 사랑의 날’은 매주 수요일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지정·운영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수요일 하루라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작은 실천이 가족 사랑의 첫걸음이 된다는 의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전주시청에는 한 달에 네 번 있는 ‘가족 사랑의 날’ 중 두 번을 ‘요리’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모임이 있다.
‘요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 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지쿡((easy cook)’ 동호회다.
현재 14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지쿡’은 맞벌이 가정의 증가에 따른 가사, 특히 요리의 부담과 업무의 스트레스를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나아가, 매주 늘어가는 요리 실력(?)을 통해 이웃을 돕기도 하고, 이에 따른 보람과 자존감 향상으로 활력 넘치는 건강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자 결성됐다.
지난해 결성 당시 이지쿡은 가사부담을 느끼는 공무원들과 퇴직 후 달라질 생활환경을 준비하는 남성 공무원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창단됐다고 한다.
실제로, 동호회 창단 당시 이지쿡 가입회원 중 절반이 남성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을 회원, 가족, 지인들과 나누는 기쁨을 느끼게 됐고, 공무원의 업무상 따를 수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떨치게 됐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지쿡 동호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황지현 주무관(시 총무과)은 “동호회 결성 당시 일부 남성 회원들은 정말로 ‘먹고 살기 위해 요리를 배우러 왔다’는 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분들이 요리를 통한 즐거움과 성취감 등을 느끼며 ‘우리가 만든 요리를 우리끼리 맛볼게 아니라 주위 불우한 이웃에게도 전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까지 내놨다”고 말했다.
황 주무관은 “처음에는 요리 메뉴도 혼자 먹을 수 있는 음식(혼밥) 위주였지만, 칼질이 빨라지는 등의 자신감이 붙자 떡갈비와 짬뽕 등 다소 난이도 있는 음식에도 도전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여성회원보다 남성회원들의 열기가 더 뜨겁다”고 동호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재, 이지쿡 회원들은 한 달에 2번(격주 수요일) 전주시내 요리학원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를 배우고 있다.
‘가족 사랑의 날’인 수요일을 모임 날짜로 정한 것도 직장과 가족 사이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취지가 이지쿡의 결성 목적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2년 차에 접어드는 이지쿡 동호회는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배운 요리 실력을 올해는 외부에 자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요리에 재미를 붙인 회원들이 ‘재능 기부’라는 아이디어를 내 취미 차원의 동호회를 봉사 동호회로 발전시키면 어떨까하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송채옥 이지쿡 동호회장(전주시 회계과장)은 “결성 당시 대부분의 회원들이 가사 분담 내지는 퇴직 후 사회적응을 위해 요리를 배우고자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요리에 대한 즐거움을 가족과 함께 즐기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주위의 불우이웃들과도 함께 했으면 하는 회원들의 큰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승훈기자

“올해는 이지쿡의 실력을 이웃과 함께 하려해요”
‘easy cook’은 말 그대로 ‘요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전주시청 이지쿡 동호회는 어려울 것 같은 요리를 쉽게 또 즐기며 배우고 함께하자는 의미로 결성됐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 상 맞벌이 가정이 많아 가사 분담은 반드시 뒤따르는 역할이고, 잦은 야근 등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일정부분 감수해야 한다.
이지쿡 동호회는 ‘요리’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사 분담의 능력을 기르고, 이를 통한 재능기부를 펼치고자 만들어 졌다.
이지쿡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송채옥 회장(시 회계과장)은 지난해 3월 첫 모임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당시 전주시내 한 요리학원에서 동호회 발대식을 갖고, 첫 요리에 도전하던 날.
남성회원들의 기대 이하(?) 수준의 서툰 칼솜씨를 보며 ‘(칼질을)잘 할 수 있을까? (요리 동호회가)잘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송채옥 회장은 “처음에는 (남성 회원들이) 정말 요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초보상태였다”면서 “그때마다 ‘쉽게’ 또 ‘즐겁게’를 강조하며 가르치고 함께 배웠다”고 말했다.
일 년이 지난 현재, 송 회장은 “그때 저를 불안에 떨게 했던 남성 회원들이 지금은 떡갈비와 짬뽕 등을 후다닥 만들어내 수준급 요리사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송 회장은 “지난해에는 동호회 요리 실력을 키우는 기간이었다면, 올해에는 갈고 닦은 실력으로 주변의 불우이웃들에게 요리 재능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설명한 뒤, “우리의 재능을 봉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회원들의 기대감이 크고, 요리를  배우는 즐거움까지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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