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흐르는 스마트팜, '힐링 농장'이 되다

<농업도 경쟁력이다: 김제 'EQ딸기농장'> 황성조 기자l승인2016.11.30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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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장이 많기로 유명한 김제시 백구면의 한 딸기시설하우스 문을 여니 겨울에도 후끈한 공기와 함께 상큼한 딸기 향이 묻어온다. 좀 더 들어서니 바닥은 콘크리트 작업공간과 하얀 면포의 재배공간으로 깔끔하게 나뉘어 있다. 한 켠 컨네이서 입구 음향기에서는 클래식 심포니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며, 딸기 송이를 솎고 있는 일꾼들의 모습은 고설대 초록 딸기잎과 동화된 듯 자연스럽다. 이 곳은 치열한 농촌 삶의 현장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백구면 EQ딸기농장은 귀농 3년차 박미라(40) 대표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으로, 선도적 스마트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깔끔하면서도 '힐링 화원'같은 느낌을 준다. 감성지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박 대표는 농장명을 'EQ딸기농장'으로 지었다./


◆너무 바쁜 농사일

박 대표는 광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뭔가 해주고 싶고, 남겨주고 싶은 게 생겼다. 아이에게 건강함을 선물함과 동시에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박 대표는 2013년 항상 돌아오고 싶었던 고향으로 귀농했다.
다짜고짜 귀농학교에 입학하고, 농업단체에 문의하고, 고향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배웠다. 이후 세계 10대슈퍼푸드인 귀리를 선택,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 첫 수확한 귀리로 '생귀리', '귀리차', 귀리볶음가루' 등 3가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참여농가들로부터 귀리를 수매해 도정을 거쳐 원곡으로도 판매하고, 가루 및 차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게 1억4천만원이다.
이 중 약 30%의 수익으로 사업을 꾸려야 하니 사업이 빠듯하다.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가공품 개발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비용 및 경비, 시간과 노력 등이 예상보다 많이 투입됐다.
여기에 6차산업 인증까지 받아 체험사업을 추진하려니 손발이 모자란다. 결국, 직원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그런데도 박 대표는 김제시 백구면에 다시 시설딸기온실을 만들었다.
"성격은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게 박 대표의 해명이다.

◆감성의 EQ딸기농장

박 대표는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먹일 먹거리를 만드는 마음으로 브랜드 이름도 '엄마는 농부'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성격 탓일까? 박 대표는 딸에게 좀 더 근사하고 멋 있게 보이고 싶었다.
이에 올해 초 3중 비닐온실에 카메라, 온도·습도 센서, 보일러, 환풍, 양액 시비, 자동방제기 등 자동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온실을 짓고, 시설비만 1억5천만원이 드는 저면관수(뿌리에 직접 시비) 고설(생산배지를 선반위에 설치해 재배)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기상조건에 따라 차광막 차단이 이뤄지며, 온도·습도 센서로 보일러와 환풍 시간을 결정하는 자동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확인 및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과 중 클래식 음악을 항상 틀어놓아 일하는 사람은 물론, 딸기까지 편안함을 느낄 것만 같다.
박 대표는 "늦둥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아는게 많은 엄마이고 싶었는데, 10~20년차 농부도 어렵게 느끼는게 딸기농사임을 뒤늦게 알았다"며 "덕분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력개발원 등에서 딸기 교육을 지속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순위 1위, 어려움도 1위 '딸기'

"요즘 충남 논산지역으로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딸기 농사가 인기 1순위이거든요. 삼례에서도 딸기농사를 많이 짓고. 김제 쪽 역시 딸기하우스가 증가하며 딸기벨트가 이어지고 있지요. 그런데 몸과 기술면 모두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요. 토마토시설재배 친구가 권유할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뒤늦게 딸기교육 받느라 정신이 없네요."
노화된 잎을 제거하고, 과실 수를 5~7개 정도로 솎아주면서, 틈틈히 자묘 생산을 위해 런너를 삽묘하고, 수확하기까지 상주일손 2명을 포함해도 만만치 않은게 딸기농사다.
'딸기 원예작물이 순환이 빠른 탓에 수익은 좋지만, 농사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는 말이 이제서야 박 대표의 귀에 재생된다.
토양 내 공급관에서 수분 및 양액을 공급하는 저면관수로 딸기묘 뿌리의 활착을 빠르게 하고 조기 수확 및 수량 증대까지 얻을 수 있는 기술은 품목연구회로부터 전수받아 다행이다.
그런데 11월 말부터 딸기 첫 출하를 하려니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반면, 기대감도 남다르다.
짧은 시간 도전했는데, 내년 5월까지 딸기를 생산해 출하한다고 하니 진짜 농부로 거듭나는 순간일것만 같다.
박 대표는 "아직은 1등 농사를 짓고자 하는 욕심은 없어요. 다만,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3,300㎡(1,000평)당 1억원의 판매량을 올렸으면 좋겠어요"라며
"배워야 할 기술이 너무 많겠지만, 시행착오를 줄인 선배들의 노하우를 많이 접목한 만큼 달고 튼튼한 딸기가 나오겠지요. 빨리 딸기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박 대표의 농사에서는 시련의 흔적이 별로 없어 보인다.

◆딸기빛 미래

SNS와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ICT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기까지의 일이 박 대표에게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야이다.
아직 정상적인 재배인지 평가받진 않았지만, 이만하면 '농부' 소리를 듣게 생겼다.
그만큼 딸기농사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귀농자에게 텃세 아닌 텃세 약간만 제외하면 시작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도 지속적인 노력만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 실현 의지의 에너지가 왠만한 고난을 이기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귀리밭에 미로를 만들고, EQ 발달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딸기농장 체험장을 만들어 농업6차산업으로 가고 싶은게 소망이자 추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지런하고, 스마트하고, 수완 좋은 엄마농부 한 명이 만들어지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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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설딸기 재배에 희망을 담은 엄마농부

  『기 고』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이 성 구

우리나라에 딸기가 전래된 경로는 확실하지 않으나 20세기 초에 일본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딸기 품종이 도입된 기록은 1929년 복우(福羽), Victoria, 1952년 행옥(幸玉)이 있고, 1965년에 다너(Donner)를 위시해 많은 품종이 도입됐으며,   1970년대 히미꼬, 정보 등의 품종들이 도입·재배 되었다. 1980년 후반에 풍향과 여봉, 여홍이 도입되며 재배면적이 확대됐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최근 들어 논산딸기시험장에서 육종·개발한 매향과 설향, 금향 품종과 부산원예시험장에서 개발한 조흥(가락)품종이 촉성재배용으로 농가에 보급되면서 면적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딸기는 강렬한 색에서 나오는 단맛과 신맛이 잘 조화돼 귤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하고 입맛을 돋게 한다. 이러한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딸기는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채소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날이 풍부한 딸기는 말 그대로 겨울철 건강채소로, 비타민 등의 황산화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어 직장인이나 수험생,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은 농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딸기는 안토시아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눈을 맑게 해주고 시력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암을 일으키는 유해 산소를 없애주는 효능도 있다. 심장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세틴이라는 플라보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당뇨병과 치매를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딸기에는 다른 과일보다 많은 100그램당 70㎎정도의 비타민 C가 들어있으며,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감기, 몸살, 가벼운 염증성 질환들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그동안 토경재배 위주의 딸기재배방식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에 역점을 둔 딸기고설재배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단위면적당 시설비가 많이 투자되는 반면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어 소비가 늘고 있어 고설재배 면적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딸기 하이베드 (고설)수경재배는 무토양 상태에서 영양분의 수용액을 공급해 작물을 길러내는 방식으로, 딸기 고설재배는 벤치(가대)위에 베드(베지그릇)을 만들고, 베드에 배지(상토)를 담아서 배양액을 공급하는 재배방식으로 1990년대 말 보급되기 시작한 후 최근 들어 재배면적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방식이다.

귀농 3년째를 맞는 ‘엄마는 농부’지평선귀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업 6차 산업을 통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집념으로 귀리와 딸기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박미라 대표는 그런 야심찬 꿈을 가지고 지역특화품목인 고설딸기 재배를 선택해 행정·농업기술센터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꿈과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선도농가이다. 

김제시는 지역특화품목으로 딸기와 토마토를 선택해 20ha 이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4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딸기 작목을 품목별농업인연구회 역점사업으로 선정해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 및 가공, 경영, 마케팅 등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배농가들의 영농 정보교류 및 협동경영을 통한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장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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