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산업화와 정보화에서 타 지역에 비해 소외돼 왔다. 낙후와 소외돼 왔던 전북이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에 승부를 걸었다. 전북은 탄소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탄소 테이프 와인딩기

정부도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개발과 인프라 등에 적극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탄소정책 속에서 전북 탄소산업이 제시되고 있다. 국가별 탄소소재 기술수준을 비교하면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에 뒤지고 있으며 중국에도 곧 추월당할 위기에 있다.
정부는 교육부, 중기청,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등이 나서 탄소소재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탄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하고 있는 전북은 정부의 탄소정책에 면밀히 검토해 전략을 세우고, 기업과 연계하고 있다.
김화영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은 지난달 전북도에서 주관한 탄소산업 육성 2025비전 선포에서 정부의 탄소산업 정책을 제시했다.
KORT(코트라)는 전북도가 이미 MOU를 체결한 독일 니더작센주의 혁신성공사례를 국내 기업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브레이닝 장비
▲ 진공 마이크로웨이브 장치

 

 

 

 

 

 

△국내외 탄소산업과 전북 탄소산업=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소재로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과 경합하면서 고강도 초경량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탄소섬유를 사용한 복합재료가 자동차, 항공기,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2020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는 전기차, 항공기, 공압 용기, 풍력터빈 블레이드, 건축용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활용돼 2030년에는 100조원대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탄소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소소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2012년)은 일본 45%, 미국 24%, 중국 11%, 대만 8.4%, 독일 7.2%이고 한국은 3.4%대다.
선진국은 탄소산업을 미래의 전략소재산업으로 인식하고 각종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기용 소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북도에서도 최근 추진 중인 CNG용 차량에 대한 지원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가 탄소섬유 소재 CNG용기 버스 시범보급 사업을 올해 2대를 우선 추진하고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100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 CNG차량에 대해 차량 생산업체와 구매자에 대당 1만달러의 세액을 공제하고 있는 것처럼 CNG버스로 교체시 차액 1850만원(국비50, 지방비50)을 보조해주기로 했다.
시내버스 1대당 500kg정도가 가벼워져 연료비 등 운영비가 절감되고 폭발에 따른 용기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 예방 등 강철재 CNG용기 대비 안정성이 높다.
메가탄소밸 구축사업도 조속히 추진되어야 탄소산업이 국외기업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

△정부 탄소소재 기술개발 어디로=정부는 탄소섬유, 인조흑연, 카본블랙, 활성탄소, CNT(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을 구분해 R&D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전북도가 선점하고 있는 탄소섬유에 올해까지 1191억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탄소섬유를 지난 2008년까지 41억원 투자로 인조흑연 252억원, CNT 447억원과 비교된다. 하지만 2009~2015년까지 11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인조흑연은 190억원으로 줄었다.
정부의 지원정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그래핀이다. 정부의 그래핀 지원은 200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까지 500억원을 투자했다. 전북도가 정부의 지원이 많은 탄소섬유를 선점해 전북의 100년 먹거리로 한 것이다.
정부는 탄소산업 R&D지원을 위해 부처별로 나눠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특정기초연구지원, 나노원천기술개발 중기청은 산학연공동기술개발, 혁신기술개발, 중소기업기술지원 환경부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 국토부는 건설핵심기술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전북도가 탄소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밸리 구축사업, 그래핀산업, 나노탄소, 미래성장동력분야 등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KIST, 효성, 전주대, 현대차 등과 함께 PAN(폴리아크릴로 니트릴)계/pitch계 등방성(물질의 방향이 바뀌어도 그 물리적 성질이 달라지지 않는 성질) 탄소섬유소재 및 단열재 응용기술개발과 라지토우 탄소섬유 생산기술 및 중간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오는 2017년까지 산업부는 170억원을 투입해 KIST와 전주대 등과 나노탄소 기반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연구개발특구가 탄소분야도 포함돼 전북도는 날개까지 달게 됐다.

△전북과 협력관계 독일 니더작센주 KOTRA가 소개한 이유=전북도는 탄소재료 및 복합재 분야에서 독일 니더작센주와 CFK밸리와 MOU를 체결한바 있다. 전북도는 탄소소재 및 복합재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및 상용화 협력을 하기로 했고, 전북도에 CFK밸리 코리아 설립도 제안했다. CFK밸리는 인국 4만명에 종합원 4000명인 독일 슈타데시 지역에 있다.
코트라가 이번에 슈타데시에 있는 CFK밸리의 작은 기업을 소개한 이유는 직원수가 5명인 탄소부품 개발기업이 독일 최대 자동차 회산인 폴크스바겐-스위스 대형 유통기업 COOP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코드라가 소개한 카본TT(CarbonTT)사는 직원 수 5명의 소기업으로,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부품 및 하이브리드 부품 연구개발,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 제작, 구조상태모니터링(SHM), CFRP 부품 제조 및 품질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니더작센 주 경제부의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펀딩(450만 유로)을 받아 'CFRP 대형부품 공정개발' 과제를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프로젝트 파트너로는 스위스 대형 유통기업인 COOP과 폴크스바겐 상용차, 상용차 기술 개발 기업이 합류해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3.5톤 냉장차량(Volkswagen T5모델)의 섀시를 CFRP 소재로 대체, 연속생산이 가능하게 최적화 설계 및 제조하는 것으로, 경량화를 통해 CO₂  감축, 연비 개선, 적재량 증가, 비용 감축 등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더작센주가 카본TT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경량화 사업의 세계적 추세 속에서 CO2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 온다는 대담한 발상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업이 얼마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카본TT사의 사례는 국내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정부 지원은 필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카본TT사의 성공은 전북도와 정부에 사시하는 바가 매우 크다.
차량 경량화에 따른 CO2절감이라는 작은 아이디어를 주 정부가 지원하고, 이를 자동차 회사와 대형 유통업체가 참여에 하게하는 선례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탄소메카인 전북도 작지만 대담한 발상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청년들이 있다. 전북도가 아직 흙속에 있는 옥석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다. 대담한 발상을 찾기 위해선 기업들과 관련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담당 공무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도 필요하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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