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유치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지난 2011년 열린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다. 149개국에서 1,040명의 선수와 715명의 임원, 관광객 등 1만여명이 참가했다. 태권도인의 잔치이면서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도움되는 대회 유치로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기대보다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주 대회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서는 희망적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에는 16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생산유발효과 108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1억여 원 등 총 211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또 태권도원은 4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경기장을 갖췄고,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장, 1,4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태권도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태권도 성지로서의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와 전북의 이미지 제고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의 스포츠인 태권도하면 전북이란 등식이 성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반 시설
대회 시작전 태권도원에 연결되는 진입도로의 확·포장을 마쳐야 한다.
전발연 연구에 따르면 현재 도로를 이용해 태권도원으로 가는 주요 통행방법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IC에서 태권도원으로 연결되는 국도 30호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30호 선의 경우 6㎞ 정도만 왕복 4차선일 뿐 나머지 10.9㎞는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선형도 불량하다. 이 때문에 30분이 소요돼 접근성 및 이동성이 떨어진다.
도로 안전성도 문제다. 2011년에서 2013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가 27건이 발생한 사고에 취약한 도로여서 2,000명 정도의 선수단과 1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려든다면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태권도원집입도로는 제4차 국도·국지도 일괄예비타당성조사에 포함되어 있으나 조속히 착공해 대회 개최전 완공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 개원한 태권도원 핵심시설의 국가사업추진 전환도 시급하다. 당시 태권도원은 기부금 사업이자 상징시설인 태권전과 명인관이 기부금 확보 저조로 건립되지 못한 채 개원됐다. 필요한 기부금은 176억 원 정도인데 현재 모아진 기금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태권도원이 상징시설 부재로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시설 완공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적 추진과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발연은 구체적으로 국제경기대회지원법 22조에 의하면 대회관련시설의 신축 및 개수·보수에 필요한 사업비를 일부 지원 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태권전과 명인관의 기능에 대회 관련 기능을 넣어 국비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비 확보를 위해 도내 정치권이 더 많은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행사장, 숙박시설, 진입도로 정비에 필요한 국비확보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활성화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성공적 개최를 넘어 대회전, 대회기간, 대회 이후로 나눠 지역발전 연계전략을 수립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경기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최도시가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세계로 알리는 종합적 문화이벤트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태권도 종주국의 성지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태권도원의 브랜드 가치가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발연이 ‘태권도성지 브랜드화’를 위해 제안한 태권도 월드투어, 전북태권도 스토리텔링, 태권도 한류 마케팅 전략은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태권도가 전국체전 공식경기로 처음 채택된 대회가 1963년 전주 전국체전이라는 점, 대나무 호구를 개발해 전국체전 시범경기에 선보인 사람이 군산체육관 전일섭 관장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북태권도 스토리텔링 작업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북 태권도 역사를 재조명 할 수 있는 포럼 및 연구·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태권도 공연, 다큐멘터리, 웹툰 등의 콘텐츠화와 함께 전북태권도 명인 거리조성 및 국내외 전북출신 태권도명인의 밤 등행사 를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도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태권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수권대회를 경쟁이 아닌 축제분위기로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또한 도내 지역을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태권도 연계 관광 루트와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한글, 아리랑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브랜드라는 태권도가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인에게 각인돼야 한다.
대회는 또한 침체된 전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기회다. 태권도선수권 대회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전북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이 되고 용틀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테권도인은 물론 도민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혼연일체’. 정부와 전북도, 무주군, 태권도계는 물론 도민들이 손잡고 성공개최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 태권도 일자리 어떻게 창출해야하나?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북의 여러 부문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전발연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은 크게 3개 분야에서 추진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태권도 연계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다.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는 물론 진안, 장수지역 마을기업, 협동조합, 농촌공동체회가, 관광두레 등 사업추진 역량이 축적된 지역공동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존 지역공동체에서 생산 또는 운영하고 있는 대표상품들을 태권도와 연계한 상품으로 리뉴얼 하고 상품간 패키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태권도원을 동부권지역의 성장동력원으로 활용하는것도 기대할수 있다.
두 번째는 태권도 관광 해설사 및 무주스테이 브랜드 구축이다. 태권도의 정신과 이해를 돕기위해 기존 문화관광해설사 재교육을 통해 방문관광객들에게 태권도와 무주 관광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 농가 민박의 예약 및 서비스를 통합하는 ‘무주스테이’ 브랜드를 구축,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한지 도복, 3D프린팅 피규어, 태권도 용품전 등 태권도 관련 사업을 육성하는 방안이다. 콘텐츠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고성장산업, 고용창출산업, 고부가가치산업 등의 효과로 인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산업관련 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 니트산업연구원,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3D프린팅 융복합산업,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하여 태권도 관련 주력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내에서 개발되어있는 한지로 만든 태권도복을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국기원 지정 태권도복으로 인증받고 한지로 만든 태권도 단증 등 한지와 한지사를 활용한 태권도 상품 개발 및 태권도 용품전과 같은 마케팅도 있어야 한다.
3D프린팅 융복합센터와 연계한 3D프린팅 태권도 피규어 상품개발,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과 연계한 태권도 게임콘텐츠 개발, 국내외 만화가와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한 웹툰 개발, 태권도 캐릭터 대전과 전시회 등 유·무형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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