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고창군의회 의장1991년 대한민국의 지방자치가 부활한 후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지방자치제는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나가고 있다.지방정부의 자주적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지방자치제는, 대의 민주주의의를 좀 더 촘촘히 실현할 수 있다는 데 대다수 국민들이 의견을 함께한다. 지방에도 일정 권한을 이양하는 지방분권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에서 주도하여 해결해 나가도록 중앙이 가진 권력을 분산하고자 하는 민주정신이 깃들어 있기에, 지방자치제도에 의구심을 품기보다 이 제도의 변화와 발전 방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풀뿌리 민주
물은 햇빛이나 공기, 흙 등과 함께 모든 생물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다. 사실은 지구 자체가 물의 행성이다. 지구 표면의 70%는 물로 덮여 있다. 동서고금 철학자들이 물을 만물을 이루는 4대 원소의 하나로 꼽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흔하다는 이야기도 된다.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우선 지구 전체의 물 가운데 97%는 바닷물이다. 그 나머지 3% 남짓이 담수인데 그나마 이 중 1%만이 지표수다. 지하수까지 다 합쳐도 30%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실제로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담수는 전체
전라일보사와 더팩트 전북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전북도민들의 오는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에 대한 민심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적극 지지로 요약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대한 관심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70%내외에 달한 것은 물론 지방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도지사, 교육감, 14개 시군의 시장·군수 예비 후보군 가운데서도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절대 우세를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무소속 현역단체장들에 대등한 지지세를 보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선 현역의 프리미엄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들끼리
지난해 전국 공공기관·지방공기업 가운데 60곳이 청년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 있는 기관 중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은 없었지만, 전국 청년고용의무제 적용 대상 445개 공공기관·지방공기업 중 13.4%가 이를 외면한 것으로 일부 공기관들에 국한됐다 해도 심각한 청년 취업난 해소에 동참하겠다는 관심과 의지의 결여임은 부인 못 할 사실이기에 아쉬움을 준다.고용노동부는 지난 2021년 한해 청년고용의무제 적용을 통해 공공기관 42곳과 지방공기업 18곳에서 2만2천973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해 정원 대비 신규 채용 청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최근 이틀째 17만 명대를 기록하는 폭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택치료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 까지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셀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병원 이송 중 숨진데 이어 22일에도 역시 수원시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서울에선 확진판정을 받고 홀로 지내던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 문밖에서 /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 나가보니 /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 빈 소주병이었다”(공광규)“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카~/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허허허”(양명문)“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 흰 당나귀를 타고 산
최악의 인구 절벽이 현실이 된 가운데 지난해 전북인구 7,600명이 자연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수 7,500명보다 100여명이 많은 것은 것으로 하루 평균 20.5명이 태어나고 있지만 사망자수가 41.3명에 달해 자연감소율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23일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를 통해 지난해 전북지역 출생아수는 전년보다 700명 감소한7500명이었고 사망자수는 1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여자 한명이 가임기간(15세~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 출산율은 전
/고상진 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익산역 광장 유세에서 ‘새만금 특별자치도’ 조성에 관한 공약을 내걸었다. 1991년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문제로 인한 분쟁, 내부개발 계획의 혼선, 행정구역 설정에 관한 분쟁 등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를 않아 도대체 새만금에 무엇을 만드려는 것인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급기야 전북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황금알을 낳을 기회의 땅’에 태양광 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하여 적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시갑 국회의원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지난 2월 3일 방송 3사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물었고, 윤 후보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가 국제무역질서를 바꿀 수 있는 폭발력 있는 경제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에 많은 논란이 일어 왔다.필자는 지난 2020년부터 ‘RE-100’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만금그린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산업입지법 개
우리나라는 학벌주의 사회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SKY대학의 나라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빛 보기 어렵다.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인서울대학이라도 나와야 사람대접을 받는다. 속칭 ‘지잡대’라는 말이 있다. 지방의 잡스런 대학이라는 뜻인데 사람 무시하는 뉘앙스가 강하다.이런 상황서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재단법인 교육의 봄은 학벌이나 자격증 등 주요 스펙이 실제 업무성과와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 5개 업종, 11개 기업, 총 2천41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학벌과 실제
중국 역사에서 중화주의가 명실상부하게 성립한 시기는 한(漢)나라 때다. 초한전의 승자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앞선 진나라의 전제주의에 과거 주나라 시대 봉건제를 혼합해 제도적 기반을 닦았다. 또 주변 국가에 대해서는 무력을 앞세워 제압하지만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중국의 패권을 유지해나가는 전략을 폈다.이 과정서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이 바로 중화주의다. 중국 또는 중국인이 세계의 중심이며 문화적으로 가장 우월하다는 사고방식이다. 중화주의는 중앙의 화(華) 즉 중국인이 주변의 이(夷) 즉 오랑캐를 다스리는 체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내년 1월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이 오늘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2013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에서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블럭이 생산될 예정이다. 협약서에는 현대중공업이 2023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을 생산하고, 지자체는 기술 인력 양성 및 블록의 울산 이전에 필요한 물류비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다고 한다.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에 따른 해외 수주 급감으로 군산조선소 가동을 전면중단한지 4년여 만이다.군산조선소 재가
/박인현 전북대학교교수·연석산미술관장연석산미술관은 전국 8대 오지인 완주군 동상면 연석산자락에 2016년 10월 문을 열었다.청정지역으로서 몇 차례 여행을 통해 천혜의 자연경관에 이끌리어 정착지로 삼게 되었다.시작은 창작 공간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곳이 문화예술의 불모지이자, 그 혜택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된 척박한 지역이라는 현실을 실감하게 되었다.이에 지금껏 문화예술로 살아온 필자는 그나마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재능기부 차원에서라도 사회에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로 인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문화예술공
전북도내 지자체 가운데 절반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에 극히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신종 감염병 취약성 분석 및 스마트 대응 정책사례 연구'(연구책임자 황하·한승헌)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전국 36곳의 지자체가 보건·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감염병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크게 떨어지고 있단 지적이다.도내에선 진안군, 장수군, 순창군, 고창군, 부안군, 무주군, 완주군 등의 7곳이 포함됐다. 전국지자체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의료 체계로 고통 받는 지자체가 전북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연일 서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타개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난해 말부터 벌써 3개월째 지하철역에서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이로 인해 지하철이 연착하는 등 적지않은 불편이 따르는 형편이다. 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 일파만파 후폭풍이 예상된다.장애인들의 요구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저상버스를 늘리고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증설하며 장애
영화 ‘마부’(1961)는 한국 영화 100년사에서 돋보이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강대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60년대 고단한 서민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린다. 당시 세계 영화 조류이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이 반영된 극영화로 50세 홀아비 가장인 마부 하춘삼을 중심으로 세 명의 아들 딸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따뜻한 정으로 서로를 대한다. 결국 맏아들이 고시를 패스하고 춘삼은 평소 좋아하는 과부와 맺어지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무대로 진출했다. 1961년 베를린 영화
/황권주 전주시기획조정국장최고의 인간학 교과서로 불리는 의 첫 편은 학이(學而)다. 그 명칭은 논어의 첫 구절인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不亦說乎(불역열호)’에서 따왔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뜻이다. 가 학이(學而)로 시작하는 것은, 배움이 인간의 성장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근대 제국주의의 영향 아래 완성된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성과지향적 목표만을 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열성적인 교육열과 경쟁적 학벌주의는, 배움을 ‘기쁘지 아니한’ 것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러한
비둘기는 어떻게 평화의 상징이 되었을까.일반적으로 구약성서에서 그 연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비둘기가 등장한다. 노아는 하나님이 홍수로 세상을 심판할 때 방주를 타고 살아남았다. 시간이 흐르자 노아는 홍수가 끝났는지 아닌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던 여러 동물 가운데 비둘기를 바깥세상으로 내보냈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것이다. 다행히 비둘기는 노아의 기대대로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온다. 이후 비둘기는 희망을 물어오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비둘기의 반대는 ‘전쟁 매’다. 매는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 간에 공약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민들에게 과감한 혜택을 준다는 공약을 여야 없이 쏟아낸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반길 일이지만 여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엄청난 규모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느냐는 문제다.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는 최근 여야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 규모를 분석해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기본 소득 등 국정 공약 270여 개를 실천에 옮기는데 300조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국정
3월9일 대통령선거가 초 접전 양상을 보이며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바람에 향후 4년간 전북도 살림살이를 책임질 전북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석 달여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지방선거가 관심의 대상이 될 거라지만 한번 멀어진 관심이 자칫 냉정한 판단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우려스럽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에도 결과를 놓고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과 파장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지방선거 중요성을 희석시키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