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 생육을 확인하는 정현수 농업연구사.
복령 생육을 확인하는 정현수 농업연구사.

복령은 항암, 항산화, 면역 증진 등 다양한 기능성을 지닌 약용버섯으로, 한방제제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는 전국 복령 재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로, 지역 특화자원으로서의 산업적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기존의 자연 채취 및 노지재배 방식은 기후 의존도와 생산 불안정성, 높은 노동력 투입 등의 문제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복령의 실내 상자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생산 안정화, 품질 표준화, 노동력 절감 등 다방면의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복령을 고부가가치 작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북농업기술원 자원식물연구소 정현수 연구사를 만나 연구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연구배경 및 필요성   

복령은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특용자원으로, 재배면적은 10.2ha로 전국의 51.4%를 차지하고 있다. 항암, 항산화, 피부미용, 불면증 개선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한방 원료와 기능성 식품 소재로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재배는 재배방법이 까다롭고 노지재배는 여름철 폭우 발생과 이물질 혼입 등으로 인한 수량·품질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해 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이상기후 문제는 안정적 생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실용기술을 개발·보급해 노동력과 재배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식물연구소는 복령 재배기술 연구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특산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재배환경 제어, 생산성 및 품질 향상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려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같은 연구는 전북농업의 연구는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품·한약 산업 발전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령 상자재배.
복령 상자재배.

△기술의 내용 및 성과의 차별성·우수성  

복령의 상자재배 기술은 전통적으로 산림 내 자연 자원 채취나 제한적인 노지 재배에 의존하던 생산 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기술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상자재배에 적합한 배지를 선발해 오염 발생을 줄이고 노지재배 대비 수량을 향상시켰다. 또 상자재배 기술은 온도, 수분, 광, 환기 등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복령의 균핵 형성과 생육을 안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노지 환경에서 나타나던 기후 의존성, 오염 발생, 품질 편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해 안정생산을 통한 국산자급화, 원료 표준화가 가능해 관련 산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다. 또한 이러한 생산 기반은 균사 생리, 생육 메커니즘, 2차 대사산물 합성 경로 등 복령의 생명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실험 모델로 활용 가능하며, 균주 개량이나 유전자원 보존 연구에도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 

△과학기술적 파급효과  

상자재배 시스템은 재배 공간을 수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약적 생산체계가 가능하다. 특히 동일 면적에서 생산량을 대폭 증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표준화된 생산 단위를 통해 원료의 품질 균일화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화는 기능성 성분 연구,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복령 실내 상자재배 기술은 단순한 생산 기술을 넘어, 약용버섯 연구, 생산,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빅데이터, IoT 센서, 자동화 장비와 접목될 수 있어 스마트팜형 약용버섯 재배 기술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복령뿐 아니라 다른 균핵형 버섯이나 생리활성 물질 생산 균류에도 응용될 수 있으며, 약용버섯 연구 전반의 첨단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복령은 전통적으로 한약재와 건강식품의 주요 원료로 활용되어 왔으나 기후 변화와 균사 오염 발생으로 인해 생산이 불안정해 가격 변동이 심한 작목입니다. 안정생산 기술이 확립되면 복령의 수량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농가의 소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상품성 있는 복령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농가 소득은 기존 대비 10~20%까지 증가할 수 있다. 

나아가 국내 복령의 자급 기반이 마련되면 그동안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 수급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어, 연간 수십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된 원료는 건강기능식품, 한방제제, 화장품 등 다양한 가공·융복합 산업으로의 확산을 촉진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산 복령은 안전성 관리가 용이하여 농약이나 중금속 등 위해요소에 대한 우려를 줄여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으며 해당 지역 농가의 소득원을 다변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식물연구소 직원들.
자원식물연구소 직원들.

△향후 계획 

정현수 연구사는 "복령은 우리 전통의학에서 오래전부터 귀하게 사용되어 온 약용자원이지만, 그동안은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부족해 산업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연구진은 복령을 단순히 산에서 채취하는 자원에서 벗어나, 농업적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농가와 함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사는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소재로 활용 가치가 큰 만큼, 이번 기술은 농가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국내 약용버섯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복령은 단순한 산림 자원이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연구와 현장 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희 자원식물연구소장.
김주희 자원식물연구소장.

△“복령, 전북농업의 미래를 여는 전략작물”(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김주희 자원식물연구소장)

'복령(Wolfiporia cocos)'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신비로운 버섯으로,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져 왔다. 겉모습은 울퉁불퉁하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뛰어난 효능이 가득 담겨 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한 약재를 넘어, 복령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삶과 문화에 깊숙이 스며들어 자연의 지혜를 전하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 강화와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천연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 복령이 있다. 복령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귀한 약재로 사용돼 왔고, 현대 과학에서도 면역력 증진, 항암, 항염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최근에는 복령이 함유한 다당체와 트리테르페노이드 계열 물질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규명되면서, 기능성 식품 및 의약 소재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복령을 활용하여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시장이 크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복령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자연산에 의존해 안정적 공급이 어렵고, 재배기술 표준화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산업화를 위해서는 인공재배 기술 개발, 기능성 검증, 품질 기준 확립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전국 19.89ha 중 전북 지역에서 51%인 10.23ha의 면적을 재배하고 있는 복령을 지역 전략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실내 상자재배, 시설재배, 인공 배양 등의 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특히 ICT 기반 환경 제어 기술을 접목하여 생육 조건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 생산기술 개발과 함께 수반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은 가공 및 산업적 응용확대이다. 현재 복령은 주로 한약재로 소비되지만, 기능성 성분의 과학적 검증이 진행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음료, 화장품, 면역 증진 소재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원료의 표준화, 유효 성분의 정량화, 안전성 평가, 그리고 국제 규격에 맞는 품질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나아가 복령 성분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임상 근거를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전문기관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협업추진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복령산업이 보다 더 발전하기위해서는 지역 기반 산업화와도 연결되어야 한다. 복령 재배 및 가공 기술을 지역 농가와 연계하고, 체험형 관광, 기능성 식품 상품화, 지역 브랜드 개발로 확장한다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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