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현대가 전주성으로 불러들인 대구를 완파하고 22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전북현대모터스FC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18승 6무 2패, 승점 60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대전(승점 42)과 격차는 18점이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송민규-콤파뇨-전진우, 김진규-감보아-강상윤, 최철순-연제운-박진섭-김태환, 송범근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양 팀의 공방이 이어지던 중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7분 김진규가 우측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콤파뇨가 높이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그의 리그 10호 득점이었다.
전반은 전북이 0-1로 앞선 채 끝났다.
대구의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8분 김진혁이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전북이 곧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박진섭이 머리로 떨군 공을 콤파뇨가 터닝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대구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병수 감독은 후반 13분 김주공과 에드가, 라마스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19분 콤파뇨와 김진규, 연제운을 대신해 한국영, 티아고, 이영재를 넣으며 맞섰다.
대구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전북에게 3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38분 이영재가 엷어진 대구 수비 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전진우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K리그 득점 1위’ 전진우의 13호 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전북현대는 ‘광복 80주년’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아주 특별한 기획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날 전주성을 찾은 2만3천여 관중은 시축 장면에 숨을 죽였다.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가 시축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전북현대는 ‘필립 안 커디’씨의 시축과 함께 AI기반 영상복원 기술을 활용해 전광판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생전 모습을 되살렸다.
필립 안 커디씨는 “뜻깊은 자리에 초청받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팬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진한 감동이었다”고 감격스러운 소회를 전했다.
김장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