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이 올해 6월 역대 가장 더운 초여름을 기록한 가운데 지속적인 열대야와 함께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6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다음주(7~12일) 전북지역은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체감온도 33~35도 이상의 매우 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앞서 이른 장마가 시작한 6월 전북은 평년의 2배 가까이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며 한여름급 무더위가 이어졌다.
올해 6월 전북의 평균기온은 23.0도로, 1973년 기상관측망 확대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21.6도)보다 1.4도, 2013년 종전 최고 기록(22.8도)보다 0.2도 높은 수준이다.
기상지청은 이번 6월 기온에 대해 남동쪽 고기압 발달로 남서풍이 지속 유입되며 기온이 상승했고, 하순(27~30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극심해진 것으로 봤다.
열대야도 예년보다 이르게 나타났으며, 강수량 또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군산, 부안, 고창 등 8개 지역에서는 6월 19일 전국에서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고, 폭염일수(2.0일), 열대야일수(1.1일) 모두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전북의 강수량은 312.1mm로, 평년(164.4mm)의 189.8%에 달했다. 13~14일, 20~21일 두 차례 집중호우로 남원·순창·정읍에서는 일강수량 6월 극값이 경신되기도 했다. 특히 남원은 6월 21일 하루에만 174.9mm의 비가 쏟아졌다.
올해 장맛비는 예년보다 3~4일 빨리 찾아왔다. 필리핀 부근 대류활동 강화와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기상지청장 관계자는 “중순에는 이른 열대야, 하순에는 폭염이 겹치며 6월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며 “7~8월에는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북에 처음 시행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함께 신속한 기상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