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AI·로봇 개발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경직되고 연속성 없는 지금의 연구 현실을 타파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절실합니다”.

전라일보 아카데미 ‘전라포럼’ 1학기 일곱 번째 강연이 지난 8일 전북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의를 맡은 박진배 전주대학교 총장은 우리나라 산업 현황과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산업 분야가 직면한 어려움과 혁신 방안에 대해 진단했다.

박 총장은 가장 먼저 현재까지 개발된 다양한 로봇들에 대해 설명하며 원우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처음 로봇의 개념을 제시한 체코슬로바키아 차페크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을 시작으로 현재 식당들에서 본격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조리·서빙용 로봇이나, 한창 개발 중인 직립보행하는 로봇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에 맞춰 실제 움직이는 여러 로봇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박진배 총장은 “로봇 기술은 현재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이것이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총장은 로봇과 AI 기술의 결합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었다.

가장 처음 예시로 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권까지 취득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로봇이나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보스턴 데이니믹스의 로봇 등도 소개됐다.

박 총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응용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혁신적이거나 창의적인 분야에는 굉장히 약하고 연구 인력도 양적·질적으로 부족하다”고 우리 산업계의 상황을 지적했다.

과학 정책을 이끄는 관료·실무자의 임기가 부족하다 보니 과학정책의 지속성이 없고,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박 총장의 설명이다.

박진배 총장은 “중국은 이미 10년 전부터 초등학교에서 AI에 대해 가르쳐왔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AI를 공식적으로 가르치지 않아 다른 나라에 많이 뒤지고 있다”면서 “타 분야에서도 상당부분 뒤처진데다, 아직까지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석유화학 분야도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전적 연구 지원과 더불어 고급 연구 인재 양성과 함께 규제 개혁, 현장 중심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