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호수 경관.
아중호수 경관.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넘어 전주 관광의 외연을 확장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민선8기 전주시는 '당일치기'로 한옥마을에 방문하고 떠나는 것 위주였던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밤낮으로 전주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만끽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표한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사업을 비롯한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 조성 등 주요 사업들이 올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전주 관광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전주시의 주요 관광 사업 계획을 짚어본다.

▲'맑은 물-야경이 빛나는' 덕진공원

전주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덕진공원이 시민과 여행객이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전주를 대표하는 호수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오는 2028년까지 약 550억 원을 투입해 호수 수질 개선, 열린 광장 조성, 시설 정비, 야간경관 조성 등을 위한 총 2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덕진호수 준설, 야간경관 조성, 관광시설 정비 및 정원형 관리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덕진호수 준설공사는 호수의 수질 개선과 연꽃 군락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이후 장기적으로 조경천 하천 정비를 통해 전주천 물을 부족한 덕진호수의 수원으로 활용해 자연정화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또 야간경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연화정도서관, 벽진폭포에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야간 미디어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이후 시는 기존 조명시설을 정비해 조도의 통일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야간 경관시설을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덕진공원 남측 진입부에 관리사무소 및 수목 등으로 가려져 있는 부분은 외부에서도 덕진호수와 연화정이 보일 수 있도록 개방감 있는 열린 광장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공원 진입부 상징성을 확보하고 덕진공원 접근성을 개선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시는 전통담장길 조성, 수변쉼터 조성, 연지교 재가설, 전통놀이마당 조성, 취향정 수변정비 등 관광시설 정비 사업과 덕진공원의 정원형 관리를 올해 추진해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덕진공원 방문객들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부터 수유실 및 화장실 재건축 등 편의시설 개선과 한옥형 관리사무실 재건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나아가 시는 인근 공원 부지를 매입해 덕진공원을 한 단계 확장할 계획이다. 추후 확장부지에 지하 주차장, 사계정, 전통먹거리길, 생태주차장·광장 조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기존 주차장을 활용한 이벤트 광장을 조성한다. 또 장기적으로 인근 덕암마을과 연계한 마을길 가꾸기, 문화체험관, 주차타워 조성 사업을 계획 및 추진해 덕진공원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덕진공원.
덕진공원.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순항'

도심 속 친수공간인 아중호수가 시민과 여행객이 전주의 문화와 역사, 예술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고 체류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재창조된다.

지난 12월 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아중호수(인교제) 등 농업용 저수지 관광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사업의 추진 동력을 얻었다. 아중호수는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로 아중호수 관광개발을 위해서는 농어촌공사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 기관은 올해 상반기부터 관광분야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아중호수 관광명소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세부적인 업무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기차가 끊긴 후 방치됐던 터널을 별자리 등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테마 코스로 채워진 바람터널로 새롭게 조성하고,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호동골 양묘장 일대를 정원과 휴식 및 문화공간을 간직한 지방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 호수 위의 힐링 공간인 아중호수 도서관 건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시는 한옥마을에서 기린봉, 아중호수를 지나 호동골 지방정원으로 이어지는 약 3㎞ 구간에 전주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해 아중호수 일대부터 한옥마을까지 관광벨트를 연결해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객을 전주 동부권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총 40억 원을 투입해 아중호수 관광명소화를 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주요 사업인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타 도시엔 없는 아중호수만의 디지털 야간경관 콘텐츠를 구축해 관광객들에게 독특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시는 아중호수 야간경관을 전주한옥마을, 덕진공원, 전주 대표축제 등 지역 관광지 및 축제 등과 연계해 아중호수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갈 방침이다.

전주육상경기장 조감도.
전주육상경기장 조감도.

▲스포츠산업관광도시로 '새 도약'

과거 전주를 방문한 사람들이 단순히 지나가던 길목이던 호남제일문 일대가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 조성사업'으로 북부권 호남제일문 일대에 복합스포츠타운과 문화광장, 복합리조트 등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갖춰 전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호남제일문을 중심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약 88만 2074㎡ 부지에 국비와 민간투자 등 총사업비 1조 3772억 원을 투입해 체육시설 집적화, 문화관광 기반시설 구축, 스포츠관광 콘텐츠 개발, 민·관 협력체계 구축의 4대 전략을 기반으로 한, 총 17개 핵심과제 추진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기존 전주월드컵경기장과 건축공사가 한창인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드론스포츠센터, 장애인체육복지센터, 국제수영장까지 총 8개 체육시설을 집적화한 스포츠 거점이 만들어진다.

특히 시는 앞으로 추진할 복합 스포츠 문화관광타운, 호남제일문 스포츠 문화광장, '빛의 광장' 및 지하주차장 광장 관광 상품화, 전주시 스포츠 종합센터 건립, 스포츠 복합리조트 민자투자지구, '전주수목원' 연계 도심 속 힐링공간 창조, 조촌천 친수 여가공간 조성 사업 등의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고 사업비 조달 방안, 사업시행 시기 등을 정하기 위한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역은 올해 1월에 착수해 10월쯤 마무리될 예정으로 오는 2025년부터 관련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별로 시행 시기와 재원 조달 방안 등을 확정해 사업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다짐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주나들목을 통해 전주에 오는 관광객이 프로축구 전북 현대 홈경기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후 전주수목원을 찾아 다양한 식물을 관람하고, 스포츠복합타운에서 머무르며 스포츠 문화광장에서 이벤트를 즐기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마련된다.

또 익스트림스포츠 등 스포츠 체험과 더불어 먹고 보고 즐기고 복합리조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고품격 스포츠 문화관광도 제공하게 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덕진공원, 아중호수, 호남제일문 일원 등에 전주 관광 외연 확장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겠다"면서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실행해 국가 대표 관광도시를 향한 계단을 차근히 밟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시내 전역 관광콘텐츠 확대··· 체류형 관광지 도약"

"관광객들이 당일치기로 한옥마을만 둘러보고 떠나지 않도록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 콘텐츠를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주 관광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전주 관광 외연을 확장하겠다"면서 "동부권 아중호수, 중부권 덕진공원, 북부권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이 그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한 해 우 시장은 아중호수와 덕진공원, 호남제일문 일대 등 전주 곳곳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것을 선언하고 구체적 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우 시장은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덕진호수 수질 개선을 위해 준설공사를 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약을 맺어 아중호수 관광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조성도 용역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우 시장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새롭고 매력적인 관광지를 조성해 전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나아가겠다"며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실행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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